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11일 우완 조쉬 린드블럼(30)과 총액 145만 달러(약 15억8천만원)에 전격 계약했다.

미국 출신의 린드블럼은 2015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그 해 32경기(210이닝)에서 13승11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30경기(177⅓이닝)에서 10승13패 5.28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조쉬 린드블럼 연합뉴스

린드블럼은 딸의 건강 문제로 인해 지난 시즌 뒤 KBO리그를 떠났다가 올 7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롯데에 돌아왔다.

이후 페넌트레이스 12경기(72⅔이닝)에서 5승3패 3.7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여전한 구위를 뽐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2경기에 등판해 위력적인 피칭을 했다.

롯데 팬들은 전설적인 투수인 고(故) 최동원의 이름을 딴 ‘린동원'이라는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린드블럼한테 큰 애정을 쏟았지만, 결국 그를 떠나보내게 됐다.

두산 관계자는 “키 195cm, 체중 105kg의 건장한 체격에다 젊은 나이, 위력적인 구위 등 린드블럼이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와 재계약 협상이 최종 무산된 린드블럼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롯데 구단의 불합리한 처사를 지적하기도 했다.

린드블럼과 도장을 찍은 두산은 이로써 2011년부터 올해까지 7년간 함께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6)와 결별하게 됐다.

앞서 두산은 올 시즌 마친 뒤 보류선수 명단에서 니퍼트를 제외했다.

두산이 2017시즌을 앞두고 총액 210만 달러에 재계약한 니퍼트를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할 경우 KBO 규약상 2018시즌 몸값으로 210만 달러의 75%(157만5천 달러) 이상을 줘야 한다.

하지만 두산은 니퍼트의 나이와 올해 성적(14승 8패·평균자책점 4.06)을 고려하면 157만5천 달러 이상의 금액을 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두산에서 니퍼트가 갖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결국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액에 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결국 두산과 니퍼트는 이별하게 됐다.

두산은 KBO리그 경험이 없는 투수 세스 후랭코프, 타자 지미 파레디스에 이은 린드블럼 영입으로 2018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KBO리그내 다른 구단과 계약이 가능한 니퍼트의 거취는 여전히 큰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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