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첫 ‘남북대결'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은 북한을 결코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전 무승부의 아쉬움을 딛고 승리를 다짐했다.

신 감독은 북한전을 하루 앞둔 11일 대표팀 훈련이 열린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필드 니시가오카에서 취재진을 만나 “북한이 잘하고 있고, 그들만의 색깔이 있더라”면서 “얕보고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1일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필드 니시가오카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2-2로 비긴 대표팀은 12일 오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북한과 2차전에 나선다. 2연패 도전을 위해선 놓칠 수 없는 한 판이다.

신 감독은 “북한에 일격을 먼저 당하면 안 된다. 1차전 상대인 일본도 먼저 당했다면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며 “북한이 잘하는 역습을 미연에 방지하고 승리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북한을 두고 “열심히 뛰고 투쟁력이 좋더라. 한 명도 소홀히 뛰는 선수가 없었다. 23번 스트라이커 선수(김유성)가 상당히 빠르게 저돌적으로 돌파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고 평가했다.

신 감독은 지난 중국전에 대해선 “내용과 과정은 완벽했다”고 돌아봤다.

“2선 침투 등에선 중국을 가지고 놀다시피 했는데 90분 내내 실점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선 아쉬웠다”고 자평했다.

구체적으론 “상대 2선을 거치지 않고 1선으로 넘어오는 킥에서 우리 볼란치 선수들이 삼각형을 만들었다면 위험한 상황 안 나왔을텐데 미처 대처하지 못한 게 아쉽다. 상대가 길게 뛸 때 간격이 벌어진 것도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더욱 강한 팀과 만날 텐데, 상대가 쉽게 크로스하는 걸 막아야 한다. 그래야 위험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북한과의 경기에선 선수 기용에 다소 변화를 줄 방침이다.

그는 ‘북한전에서 선수단 변화가 있나'라는 질문에 잠시 망설이더니 묘한 미소를 지으며 “있을 거라고 볼 수 있겠다”고 신중한 답변을 내놨다. 북한 측과 언어가 같은 만큼 언론을 통해 자세한 얘기가 나가는 것을 원치 않은 것이다.

이어 신 감독은 “이번 경기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를 가져오게끔 좀 더 집중하자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면서 “축구는 70분이 아닌 90분인 만큼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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