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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칼럼]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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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석봉 울산대 국어국문학부 교수
  • 승인 2017.12.11 22:30
  • 댓글 0

세월호 흔적 여전한 진도 팽목항
미수습자 가족 안타까움 알지만
진도 주민들 아픔도 들여다보길


 

김석봉 울산대 국어국문학부 교수

12월이다.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먼저 독자 여러분께 새해 인사부터 드리는 것이 순서일 듯싶다.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독자들께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작년 10월부터 일기 시작했던 바람은 결국 지난 5월 새로운 정부를 수립하는 것으로 결과를 맺었다. 우리 독자들도 거기에 참여하여 한 표를 행사 했다는 사실에 뿌듯하실 것이다. “결과야 어떻든……”이라는 말은 이 곳에서는 성립하기 힘든 이야기이다. 하루하루 살아 가기가 버거운 우리의 삶 속에서는 말이다. 그렇기에 문재인 정부는 계속해서 지금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나머지 기간 동안 더욱 힘써 우리의 생활 살림살이에 신경을 써 줄 것을 바란다. 이것은 아마도 독자와 국민 모두를 대변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 공간을 통해 여러번 여러분께 드렸던 말씀이 하나 있다. 세월호다. 결국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수습되지 못한 시신을 남겨두고 이별을 고했다. 그렇기에 뭔가 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어쩌면 이미 시효가 지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뭔가 하나 빠진 것이 있다. 바로 진도 주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생각해 보면 그들은 아무런 죄도 없다. 단지 진도 팽목한 근처가 삶의 터전이란 것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그렇지만 진도 사람들은 단지 자기가 그것에서 태어나고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죄인 아닌 죄인의 모습을 띤 채 3년여를 살아 왔다. 그동안 누구도 진도 사람들의 아픔이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지를 않았던 것 같다. 팽목항이 어떻고 그곳에 진입하기가 어떻고 하는 이야기들은 참 많았던 것 같다. 그렇지만 누구 하나 관심을 가지고 진도 주민들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고 차마 진도에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서 어쩌면 우리는 죄책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제는 우리 모두 그런 마음의 감정 혹은 상태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어떻게 그곳에 갈 수 있어’ 또는 ‘거기는 사람 죽은 데야’와 같은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편견부터 깨뜨려야 할 것이다. 그곳은 역시 사람 사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거기에는 고려의 삼별초에서부터 조선의 허련이 지은 운림산방에 이르는 수백년 간의, 아니 어쩌면 수천년에 걸친 사람이 살아온 자취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세방낙조라 일컬어지는 아름다운 해넘이로 유명한 곳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어디 그뿐이랴. 진도 그곳에는 진돗개가 있어 귀여움을 더 하고 남도 국립국악원이라는 곳이 있어 여행이 지친 이의 귀를 호강시켜 줄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진도를 들어서는 입구인 진도 대교 밑이 이순신 장군의 조선 수군이 몇 배가 휠씬 넘는 일본 수군과 이대 결전을 벌인 울둘독(명량)이라는 사실을 아는지. 

어떤가. 수능 시험도 끝났겠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아니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 가족들끼리 친구끼리 여행을 떠나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 여행의 노선을 목포와 해남 근처로 잡았다면 여러분들부터 한 번 진도를 방문해 보시기를 바란다. 그 곳에 가서 “여기도 사람 사는 곳 이었구나”하고 한 번 더 느껴 보시기를 바란다. 세방낙조에 떨어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면서 이번 한 해를 되돌아보시기를 바라며, 운림산방 속에 전시된 그림을 보며 잊었던 중고등학교 때를 되돌아보시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립국악원에 들러 판소리 한 자락을 들어 보신 후 지도를 떠날 때는 홍주 한병 챙겨 나오는 센스를 발휘 하시기를 바란다. 

 독자 여러분의 건강과 가정의 평안을 기원한다. 그리고 이 칼럼 역시 계속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바란다. 2017년 독자 여러분과 함께라서 더 행복했던 것 같다. 다시 한 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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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봉 울산대 국어국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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