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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칼럼] 크레인과 낚싯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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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17.12.1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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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의 수원 화성(華城) 건설 기록을 보면 최초의 크레인 도면이 실려 있다. 비록 수동식 도르레형 기중기였지만 화성 축성 공기를 절반으로 앞당겨 정조(正祖)가 크게 감탄했다.  


전국의 대형 공사 현장에는 6,000개가 넘는 타워 크레인이 가동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국내에서 운용 중인 타워 크레인은 총 6,074대. 이 가운데 20년 이상 낡은 것이 20.9%라고 한다.
타워 크레인 사고는 주로 키를 높이기 위해 단(段)을 쌓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때 연결장치를 고정하는 부품 등이 부러지면서 무너졌다. 올 들어 일곱번의 붕괴사고로 17명이 숨지고 33명이 다쳤다. 청와대 참모회의에서까지 예방대책을 논의했다. 그러나 한 달 만에 또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6,000개가 넘는 전국의 타워 크레인을 정부가 모두 점검하기는 쉽지 않다.


낚시 인구 700만 시대를 맞아 낚시꾼만 태우는 영업용 어선 4,500척이 아무런 제한 없이 1년 내내 전국 어장을 휘젓고 다닌다. 한 해 동안 이들이 낚는 물고기가 전체 어획량(무게 기준)의 13%에 이른다고 한다. 무게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식탁에 오르는 생선 8마리 중 1마리는 낚시꾼이 잡은 생선인 셈이다.


22명의 바다 낚시객을 태운 낚싯배가 인천 영흥도 인근해역에서 급유선과 충돌해 15명이 숨지고 7명이 구조됐다. 검은 바다로 사라진 낚싯배 선장은 이틀 뒤 갯벌의 주검으로 발견됐다. 낚싯배 사고는 3년간 2.7배 늘어 2016년엔 208건에 달했다. 문재인 정부는 세월호를 징비(懲毖) 삼아 안전대한민국을 약속했다. 


한 번쯤 살아 보고 싶은 나라를 떠올려 보자. 우선 편안하고 안전해야 한다. 대통령 혼자 아무리 신속하게 대처해도 범국가적 재난방지 시스템의 재정비 없이는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없다.
급유선장이 사고 직전 말했다는 ‘알아서 피해 가겠지’란 말이 섬뜩하다. 직업윤리가 실종된 개인의 잘못이 무섭다. 안전불감증 등 규칙을 무시하면 아무리 좋은 대책도 소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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