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모험을 떠나는 시간
꿈을 꾸면 
어디든 갈 수 있지 
말썽꾸러기 개구쟁이들의 
천국이 지옥이라면 
허클베리 핀이 되어도 좋아 
이제 불을 꺼 
아무도 간 적 없는 길 
맨 처음 발자국을 찍으러 
우리 함께 떠나자

 

강기화 시인

◆ 詩이야기 :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허클베리 핀에게 왓츤 아줌마는 잔소리를 해댑니다. 그렇게 버릇없이 굴다간 지옥에 가게 될 거야. 허클베리 핀은 그놈의 지옥 이야기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해주는 왓츤 아줌마 덕분에 정말로 지옥에 가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종일 하프를 타고 노래 부르며 빈둥거리는 천당이란 생각만 해도 하품 나는 곳이 뻔하니까요. 밤이 길어지는 계절입니다. 꿈꾸기 좋은 시간이기도 하지요. 춥다고 움츠리지만 말고 허클베리 핀과 함께 신나는 모험을 떠나는 건 어떨까요?

◆ 약력 : 2010년 창주문학상 등단. 월간 <어린이와 문학> 추천완료. 동시집「놀기 좋은 날」, 설화집「옛이야기밥」(공저)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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