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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칼럼] 올림픽 저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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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17.12.1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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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깨끗한 오줌 샘플을 미리 받아 보관했다. 그리고 경기 전 선수들에게 약물을 제공했다. 도핑 테스트를 하기 전날 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이 하수도 엔지니어로 위장해 벽 을 뚫고 들어가 미리 받아놓은 오줌 샘플과 약물에 오염된 샘플을 바꿔치기 했다. 이는 러시아 반도핑기구 산하 모스크바 실험실 소장 출신인 그리고리 로드첸코프가 폭로한 내용이다. 


“사람들이 올림픽 승자를 축하하고 있는 동안 우리는 미친짓을 하고 있었다.” 내부 고발자의 폭로로 치밀한 러시아 도핑 수법은 그대로 공개됐고 리우 올림픽 때 1차로 ‘출전 제재’를 당한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도핑에 연루된 러시아 선수는 1,000여명, 이중엔 2014년 소치올림픽 출전선수도 포함됐다. IOC 징계위원회는 소치 겨울올림픽 출전 러시아 선수 25명을 징계했다. 지난 올림픽 성적(소치)과 향후 올림픽 출전권을 영구 박탈하는 내용이었다. 러시아는 소치에서 딴 메달 11개를 박탈당했다.


지난 9월에는 미국을 포함한 17개국 반도핑기구가 IOC에 러시아의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 금지를 촉구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뇌관으로 불리던 러시아는 결국 ‘전면적 출전 금지’라는 철퇴를 맞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결국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고 싶은 선수들은 막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도핑은 하늘 끝까지라도 추적해서 잡아낸다”는 것이 최근 IOC의 메시지다. 예전엔 해당 대회만 넘기면 빠져나갈 수 있었지만 요즘은 시료를 끝까지 보관해서 두고 두고 재검사 한다.


예전 같으면 100ng(나노그램·lng은 10억 분의 1g) 이상이 검출돼야 적발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lng만 있어도 드러난다. 2008 베이징올림픽 때와 2012 런던올림픽 때 드러나지 않았던 도핑이 요즘 적발되는 이유다. 올림픽의 저승사자 ‘도핑테스트’는 날로 진화하고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역도가 정식 종목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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