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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칼럼] 한국-중국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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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17.12.1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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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하늘을 올려다보니//사이가 참 좋다//나와 나 사이/사람과 사람 사이/나무와 나무 사이/새들과 새들 사이/지는 해와 뜨는 해 사이//도착하여야 할 시대의 정거장이 있다면 더 좋다.”(김수복의 시 ‘사이’). 이것과 저것의 간격이 사이다. 또한 이것과 저것의 관계도 사이다. 간격이든 관계든 둘다 거리 조정이 필수적이다. 거리 조정에 실패하면 다툼이 생기고 전쟁이 터지고 사람이 죽는 일도 벌어진다. 사이가 파괴되는 것이다.


중국을 다녀온 누군가는 중국 사람들은 도대체 일은 안하고 매일 밥만 먹고 다닌다고 했다. 중국 사람을 아직 잘 모른다는 얘기다. 중국 사람들의 관시(관계)는 사람 만나서 밥 먹고 술 마시는 일을 말한다. 따라서 중국에서는 밥과 술을 잘 먹는 일이 중요하다. 관시를 만드는 첫걸음이밥 먹는 일이다. 열 번의 만남보다 한 끼의 식사가 인간적 신뢰를 쌓는 데 훨씬 효과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國賓) 방문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연이어 벌어졌다. 중국 경호원의 한국 기자 집단 폭행, 국빈 만찬 내용 늑장 공개, 문대통령의 ‘혼밥(혼자 먹는 밥)’ 등으로 대통령의 체면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체면이 상처를 입었다.


우선 밥 얘기다. 먹는 것을 하늘처럼 받드는 중국의 식사 접대는 환대와 우정의 메시지다. 정상들이 ‘식탁외교’에 매달리는 까닭이다. 그런데 문대통령은 3박 4일의 방중기간에 예정된 열끼의 식사 중 중국 정부의 고위 인사와 식사는 딱 두 번이었다. 


중국 역사를 보면 힘 센 자에게는 융숭한 대접을 하고 호구로 얕보인 상대에게는 홀대해 왔다. 정상회담은 외교의 꽃이다. 사전 조율을 거듭해 실패가 없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난징(南京) 대학살 30주년 추모일 방중이라는 택일(擇日)부터 잘못됐다. ‘나라의 손님’을 초대해 놓고 정작 주인은 집을 비웠다. 남의 집 기일(忌日)에 찾아간 것 자체가 무리였다. 어설픈 한국 외교는 멀어진 두 나라 사이를 그대로 드러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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