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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칼럼] 아직도 직장 내 성희롱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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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한열 시인·학교경영컨설턴트
  • 승인 2017.12.21 22:30
  • 댓글 0

성희롱 인식수준 높아졌지만 피해자 여전히 존재
직장인 10명 중 3명 언어적·신체적 성희롱 경험 
조직원 의식변화. 건강한 직장문화로의 첫걸음 

 

이한열 시인·학교경영컨설턴트

지난 11월 23일 중구 성남동 ‘문화공간 숨’에서 한국여성의전화 울산지부가 주최하는 ‘직장 내 성희롱 인식개선 방안 모색을 위한 사례발표회’가 있었다. 사례 발표자는 박민선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전문강사, 박미영 전문 강사, 김은령 전문 강사, 김민정 울산지방경찰청 성비위조사관, 김혜란 동구가정성폭력통합상담소 소장, 이민진 공공운수노조 울산지역본부 조직국장, 정월이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근로개선 지도2과 팀장 등 7명으로, 이들은 주제 분야의 실상을 잘 알려 줬다. 


1999년 양성평등교육이 학교를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우리 사회는 양성평등을 전제로 ‘성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되고 정착돼 가는가에 초점을 맞췄고, 관심이 커졌다. 발표 중에 관심을 끈 것은 박민선 전문 강사의 ‘직장 내 성희롱 인식 관련 설문조사’였다. 발표에 따르면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의식 조사 결과 전반적으로 성희롱에 대한 인식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은 개인의 문제이다’, ‘성희롱은 남녀 간의 자연스러운 친밀감의 표현이다’, ‘성희롱은 주로 당사자의 태도나 옷차림 때문에 발생한다’ 등에서 ‘전혀 그렇지 않다’와 ‘별로 그렇지 않다’에 대한 답변이 86%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체로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를 답변함으로써 아직 사회적 통념으로 인한 낮은 성의식 수준을 보이는 경우도 약 14%를 차지했다. ‘성희롱은 가해자에 대한 징계가 미약하기 때문에 재발한다’에 대한 의견에서는  ‘그렇지 않다’라는 답변도 32%를 보여줬다. 성희롱의 재발 원인에 대한 의견은 보다 자세한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이지만, 징계보다는 예방과 재발 방지 교육, 인식개선에 대한 다양한 욕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변인별로 세분화해 보면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항목은 ‘성희롱은 주로 당사자의 태도나 옷차림 때문에 발생한다’는 항목으로, 남성의 경우 ‘그렇다’는 답변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항목에 있어서는 연령에 따라 차이도 있어서, 50대 이상의 연령대에 ‘그렇다’라는 답변이 젊은 세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아직도 피해자 유발론적 관점에서 성희롱을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직장 내 성희롱 경험 정도에 대한 조사 결과도 전반적으로는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당한 경험도 많이 드러났다. ‘음담패설을 들었다’의 경우 약 27%의 직장인이 경험했고, 5회~10회 이상의 상습적인 경우도 약 10%나 파악 됐다. ‘외모에 대한 성적인 비유나 평가를 하는 발언을 들었다’에서도 1회 이상 경험한 경우가 약 28%를 차지했고, 5회~10회 이상의 상습적인 경우도 11% 이상 조사됐다. 직장 내 만연한 언어적 성희롱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회식자리에서 옆에 앉거나 술을 따르거나 블루스를 추자는 요구를 받았다’는 항목에서는 약 23%의 응답자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안마나 애무를 강요받았다’ 와 ‘강압적인 데이트 신청, 근무 외 사적 만남을 강요받았다’라는 항목은 1,500명 중 각각 104명과 92명이 응답해 육체적인 성희롱 역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례발표에서 엄정한 계급 사회인 직장(경찰서) 내 성비위 예방을 위한 추진사항을 발표한 김민정 성비위조사관의 활동이 돋보였다. 여직원과의 1:1 방문상담을 통한 피해사례 수집활동, 5년 미만 여직원을 대상으로 관서별 ‘카톡방’을 통한 예방활동 전개, 마음소통방(상담실) 마련 등 피해자 입장을 최우선 배려한 보호활동에 공감이 컸다.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의 의식변화가 수반돼야 한다. 성희롱은 결코 사소하지 않으며 묵인으로 넘어갈 수 없는 적폐다. 우리 모두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함으로써 성희롱 없는 건강한 직장문화를 만들어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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