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노사 간 임단협 교섭을 잠정 합의한 하부영 현대차 노조위원장(왼쪽)과 윤갑한 사장이 교섭장을 나오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대자동차 노조는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후 재교섭과 파업 등 3가지 정도의 선택지를 놓고 향후 계획을 논의한다.

노조는 26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향후 계획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노조는 다음 주 곧바로 추가 협상을 해서 연내 교섭을 마무리하는 방안, 파업을 지속하는 방안, 평화 기간을 설정하고 내년 1월 대의원 선거 후 내년 2월 교섭을 재개하는 방안 등 3가지 안에 대해 논의한다.

노조 관계자는 23일 "현장 여론과 회사의 태도에 따라 3가지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가지 방안 중 연내 교섭 마무리는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다음 주 교섭을 재개하더라도 회사가 임금을 더 올려줄 제시안을 내놓을지도 알 수 없고, 오는 29일이 회사 창립기념일이어서 남은 협상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또 파업을 지속하는 방안은 재교섭 없이 무조건 투쟁만 한다는 대내외적인 비판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나마 2월 교섭 재개 방안이 선택지로 유력하지만, 교섭이 늦춰지는 데 대한 조합원의 불만을 노조가 고민해야 한다.

노조 관계자는 "이제 공은 다시 회사로 넘어갔다"며 "조합원들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결정한 만큼 노조 집행부가 뽑을 선택지는 많지 않다"고 밝혔다.

노조는 앞서 22일 전체 조합원 5만890명을 대상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투표자 4만5천8명(투표율 88.44%) 가운데 반대 2만2천611명(50.24%), 찬성 2만1천707명(48.23%)으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부결 원인이 예년보다 낮은 수준의 임금 인상안 때문으로 분석했다.

노사는 앞서 19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39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끌어냈다.

잠정합의안은 임금 5만8천원 인상, 성과금과 격려금 300% + 280만원 지급, 중소기업 제품 구입시 20만 포인트 지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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