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세밀하게 살피고 확실히 개선할 것"…희생자 애도·유족 위로
제천 화재참사 현장·합동분향소·빈소·병원 차례로 방문

24일 오전 이낙연 총리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을 방문, 이시종 충북지사와 함께 침통한 표정으로 참사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낙연 국무총리는 24일 충북 제천 화재 참사와 관련, "인명사고가 잇따라 국민 여러분께서 참혹한 심정이실 것이다. 국정을 책임지는 저로서도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 더 세밀하게 살펴 확실하게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제천시청 재난상황실을 방문해 화재 상황 및 피해수습 대책에 대해 보고받으면서 이같이 약속했다.

굳은 표정의 이 총리는 "불의의 사고로 희생당한 모든 분께 명복을 빈다"면서 졸지에 가족을 잃으신 유가족분들께 무슨 말씀을 드린들 위로가 될까 하지만 저의 위로의 마음이나마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헌화하는 이낙연 총리 24일 오전 이낙연 총리가 충북 제천 제천시청 재난상황실을 방문, 시청에 마련된 분향소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제천시와 관계기관은 장의 절차를 최대한 예를 갖춰 성의를 다해 모셔달라. 유가족 한분 한분의 상처받은 마음을 잘 헤아리시고 유가족들께 도움이나마 드릴 방안을 찾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화재 원인은 조사가 시작됐기에 그것에 대해서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도리다. 다만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조사, 의혹이 남지 않는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주문했다.

이 총리는 특히 "언론 등에서 여러 가지 진단이 나오고 있지만, 그것은 언론의 역할이고 당국은 좀 더 책임 있게 원인을 규명하고 그것이 정부의 잘못이건, 민간의 잘못이건 규명해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4일 오전 이낙연 총리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제천실내체육관을 이시종 충북지사와 함께 방문, 침통한 표정으로 이근규 제천시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총리는 소방관들에 대해서는 '정당한 평가'를 부탁했다.

그는 "원인조사나 문책과 별도로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진화와 구조를 위해 노력한 일선 소방관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대해서는 정당한 평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복합스포츠센터 화재현장을 방문해서도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에게 "누구나 최선을 다해 했지만, 판단이 옳았냐 하는 것은 여러 가지 규명이 될 것이다. 그것과 별개로 위험을 무릅쓰고 진화한 일선 소방관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하라"고 각별히 지시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충북 제천 화재 참사 희생자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이 소방서장은 "소방관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관리를 유가족과 (마찬가지로)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이어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방명록에 '삼가 명복을 빕니다. 여러분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세밀히 점검하고 확실히 개선하겠습니다'라고 적은 뒤 조문했다.

그는 조문 후 제천서울병원으로 옮겨 장례식장 내 4곳의 빈소를 돌며 유족들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 비통한 표정의 이 총리는 거의 말을 잇지 못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총리는 아울러 같은 병원에 입원한 부상자 병실을 돌면서 창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구한 할머니, 중학생 손자와 함께 15명을 구한 이상화(71) 할아버지 등을 만나 쾌유를 기원했다.

이 총리는 이 할아버지에게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 큰 피해를 줄이는 노력을 해주셔서 고맙다. 많은 국민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할아버지는 "죽은 사람들은 어떡하나. 나도 구할 만큼 구했는데도, 빨리 창을 깨 달라고 했는데…"라며 흐느꼈다.

그는 그러면서 "법령을 개정해서 불자동차가 빨리 오게 해야 한다"며 이 총리에게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이 총리는 제천 명지병원과 제일장례식장의 희생자 빈소도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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