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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현대차, 결국 해외공장이 사는 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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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곤 부국장
  • 승인 2017.12.25 22:30
  • 댓글 0

협력업체의 근로자는 안중에도 없는 노조·조합원
생떼 파업 반복할수록 스스로 낮은 경쟁력 증명
근본 변화 없는한 국내공장 해외이전 필수불가결 

 

김기곤 부국장

현대자동차의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협력사와 지역사회가 조속한 타결을 그토록 간절히 호소했건만, 조합원들은 자신들의 이기심 때문에 이를 외면해 버렸다. 

현대차 장기 교섭과 파업으로 인해 지금 협력사들은 심각한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지역사회의 연말 분위기는 우울하기 짝이 없다. 현대차 노조와 조합원들을 향한 비난 여론은 감당하기 힘든 수위까지 올라갔다. 매년 반복되고 있는 현대차 노사를 지켜보는 지역사회에서는 “이럴 거면 해외공장으로 떠나라”는 극단적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쟁터에서 노사가 교섭에만 9개월의 긴 시간을 허비하고도 해결을 보지 못함으로써 국내 공장이 얼마나 심각하고 취약한 구조적 문제에 처해 있는지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번 잠정합의안 부결로 인해 국내 공장 대비 해외공장의 우수성을 지지하는 논리가 더 힘을 받게 됐다.

해외공장의 우수성은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서도 확인됐다. 현대차 충칭공장을 둘러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한국보다 임금은 낮은데 생산성이 높으면 국내 공장들이 다 중국이나 해외로 나가지 않겠냐”라며 국내 자동차 산업의 위기를 경고했다. 또 “충칭공장의 평균 월급이 94만원인데 울산공장은 800만 원으로 8배 이상 많다. 생산성은 울산공장을 100으로 했을 때 충칭공장은 160으로 높다. 그런데도 노조가 국내 공장 근로자들의 임금을 계속 올리려 한다”며 국내 공장의 비효율적 구조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 노동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5년 11만명에 불과했던 국내 부품업체 고용인원이 2014년 22만명으로 2배가 늘었다. 이 현상에 대해 경쟁력을 확보한 부품업체들이 해외 현지 생산공장에 대한 핵심부품 수출을 늘린 덕분에 국내 고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보고서의 결론은 해외 진출이 국내 고용을 긍정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국내 공장의 경쟁력 제고와 분발을 간접적으로 채근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 노조와 조합원들이 새겨 들어야 할 논리이다. 현대차 국내 공장이 문제점 개선 없이 지금 이 상태처럼 오로지 이기심으로 정주행한다면 해외공장 진출의 필요성과 당위성만 재촉할 뿐임을 깨달아야 한다.

최근 현대차 해외공장의 판매 실적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경기가 안 좋을 때 차가 안 팔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수요가 있는 곳에 적절한 공급이 있어야 하는데, 현대차의 경우 노조에 의한 제약이 강하다 보니 시장 트렌드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판매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시장 여건에 맞게 얼마나 능동적이고 일사불란하게 생산이 뒷받침되느냐가 매우 중요한데, 긴 노사협상에다 파업이 일상화된 현대차로선 국내 공장에서 기대할 게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노동과 생산 유연성이 훨씬 원활한 해외공장에 후한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9,000만원 중반대의 고임금을 받으면서도 임금과 성과급에 집중한 교섭을 추진한 노조나, 힘겹게 마련한 잠정합의안을 파투 내는 조합원이나 장기적으로 자기 밥그릇을 내팽개치는 과오를 범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노조가 ‘조합원의 피와 땀이 섞인 정당한 대가’를 주장하는데 9,000만 원이 넘는 연봉도 부족하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 1년에 3,000만∼4,000만원을 받고도 불만 표출 없이 묵묵히 일하는 협력업체 근로자들은 안중에도 없다.

국내 공장의 낮은 경쟁력 수준은 이처럼 노사협상 진행과정에서 극에 이르렀다. 국내 공장이 제대로 서기 위해서는 교섭문화에 대한 손질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많다. 오로지 이기주의에 입각한 요구나 교섭 과정이 마음에 안 든다고 파업 카드부터 던지고 보는 전술은 노조의 잘못된 생리에서 비롯된 악습이 아닐 수 없다. 

대내외 여건이나 여론에도 아랑곳 않는 임금과 성과급, 그 밖에 사회적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어이없는 요구 사항으로 교섭을 장기화시켜 회사 전체적으로 진을 빼는 것이야말로 국내 공장의 실력을 떨어뜨리고 해외 이전을 가속화시키는 악폐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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