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 동북방 남태평양 적도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투발루는 ‘미래의 아틀란티스’로 불린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바닷물 수위가 오르면서 9개의 섬 가운데 2개가 가라앉았다. 

신혼여행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몰디브 역시 앞으로 사라질 곳으로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침식이 장기간 이어져 육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또한 남태평양의 키리바시 공화국도 매년 1cm씩 상승하는 해수면으로 인해 21세기 말에는 전체가 가라앉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 연안 해수면 상승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 연안은 전세계 평균인 연간 2mm보다 높은 2.96mm 상승하고 있다. 가속화 정도는 동해안, 남해안, 서해안 순으로 높았다.

이처럼 해수면 상승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빙하소실과 바닷물의 열팽창 그리고 해안침식 등의 가속화 등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물론 우리나라가 태평양 섬나라들과의 입장이 다르며 가라앉을 염려는 없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바라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동해안의 해안침식은 생각보다 심각하기 때문이다. 해안침식은 연안환경변화와 해안 개발을 위한 인공구조물 건설로 인해 백사장 침식과 해안선 후퇴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울산지역 해안 5곳도 침식 우려지역에 포함됐다. 북구 정자해수욕장, 동구 주전·일산해수욕장, 울주군 진하·나사해수욕장 등 5개 해안은 모두 우려지역인 침식등급 C등급을 받았다. 이 가운데 지난 2015년 연안침식 실태조사에서 진하해수욕장이 보통인 B등급을 받았었지만, 올해는 C등급으로 하락했다.

해안가 침식은 태풍이나 폭풍이 몰아칠 때 더욱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해수면 상승에 대비하지 않을 경우 미리 대비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보다 5배나 더 큰 피해가 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온실가스 감축이 상당히 실현될 경우에도 21세기 후반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은 해수면이 53cm 상승하고 동해안은 74cm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해수면 상승은 자연 발생이 아니라 인간의 환경오염으로 인한 자연의 경고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침식 방지와 백사장 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침식 가속화를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과 시민들의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변화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해안침식과 해수면 상승 문제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