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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리 칼럼] 다산에게 배우는 공직자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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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승락 국민연금공단 부산지역본부장
  • 승인 2017.12.26 22:30
  • 댓글 0

공직자의 청렴은 나라를 잘살게 하고
투명한 사회는 이로운 세상 만들어
국민의 재신임 얻도록 적극 노력할 터

 

류승락
국민연금공단 부산지역본부장

다산 정약용은 개혁군주 정조 사후 정치가로서, 학자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엄청난 시련을 겪는다. 그 시련을 이겨내고자 유배지 강진에서 다작에 전념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친과 본인의 관료생활에서 터득한 공직자의 자세에 대해 절약과 청렴 등 윤리적 태도에 역점을 둔 내용이 많다. 

최근 모든 공직자에게 가장 중요시 되는 윤리적 태도 중 하나가 바로 청렴이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 이라고 정의를 하고 있다. 보다 의식수준이 높고 투명한 선진사회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 덕목이다. 다산에 강조한 여러 사례 중 현재 우리사회에 가장 필요한 두 문장을 소개해 본다. 

대탐필렴(大貪必廉) 즉 ‘욕심이 큰 사람은 반드시 청렴해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앞 구절이 있지만 이 네 글자만 하더라도 충분히 그 뜻을 헤아릴 수 있다. 눈앞에 보이는 이득이 큰 것 같지만 길게 보면 역시 손해란 말이다. 

당사자만 알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 드러나게 되어 있다는 것을 많은 뉴스들이 우리에게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나 공직에서 나랏일을 하는 사람들은 진정으로 큰 욕심이 무엇인지 되새겨 봐야 하겠다. ‘눈앞의 이익이 의리에 합당한지 먼저 생각하라(견리사의)’는 공자의 가르침과도 일맥 그 뜻이 통한다 하겠다.

렴자안렴 지자이렴(廉者安廉 知者利廉) 이 말은 ‘청렴한 사람은 청렴을 편안하게 여기고, 지혜로운 사람은 청렴을 이롭게 여긴다’라는 뜻이다. 우리는 흔히 청렴이라고 하면 불편한 것, 귀찮은 것, 손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냥 좋은 것이 좋다, 관행이니 편하게 처리하자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청렴하다면 오히려 청렴이 관행이나 겉으로 좋은 것, 그리고 지금 당장 편한 것보다 더 편안하다는 말이며, 또한 오히려 청렴한 것이 더 이롭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지혜롭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정부나 공공기관의 주인이 곧 국민이라고 봤을 때 그 조직과 제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주인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아야 한다. 청렴에 반하는 작은 그 무엇이라도 겉으로 드러나게 될 때 서로 불편해지고 결국 본인은 물론 조직 나아가 국가에 해를 끼치는 것이다. 이러니 청렴은 곧 편안함이요 이로움이다. 

국제투명성지수(부패인식지수) 순위를 보면 우리나라는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경제규모나 국가 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아직도 낮은 수준이다. 여러 가지 지표가 있지만 특히 정책결정지수는 거의 최하위 수준이다. 이런 수준에선 정부가 어떤 정책을 집행하더라도 국민들의 수용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어렵다. 그 뿐만 아니라 세계적 자본의 국내 투자유치는 더더욱 요원할 뿐이다. 

지정학적 위험을 감안한다면 우리에게 청렴은 필수 전략일 수밖에 없다. 공직자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보다 투명해지고 청렴해질 때 비로소 편안한 사회 그로 인한 이로운 사회가 되는 것이다. 이는 곧 나에게 편하고 이로운 것이다.

아직 사법적 판단이 남아있긴 하지만 삼성물산 합병 건으로 인해 우리 공단은 국민들께 실망을 안겨드렸다. 새로운 CEO께서 취임일성으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자는 것도 앞선 과오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일종의 청렴선언인 것이다. 

200년 전 다산은 공직자들의 청렴이 곧 나라를 잘 살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말이 헛된 말이 아님을 우린 오늘에서야 실감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혜안이 두렵지 않길 바라며, 국민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는 공단으로 다시 태어나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은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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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락 국민연금공단 부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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