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동안 도시 미관을 헤치고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주었던 남구 삼호동과 중구 태화동에 걸쳐 있는 송전선로가 지중화로 추진된다고 한다.

이곳 주민들의 해묵은 민원이 해결된다고 하니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고압 송전선로의 지중화 사업이 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주민들의 지중화 요구는 오래전부터 시작됐으나 쉽사리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물론 울산시가 지중화 추진에 따른 사업비 부담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왕 사업을 추진할 바에야 하루라도 빨리 추진했으면 하는 것이 시민들의 바램이라는 것을 울산시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사업비 347억원을 한전과 반반씩 부담하기로 해 그나마 다행이지만 울산시의 재정 부담은 클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자체 장기분할상환제로’를 도입해 준공 후 5년 간 무이자로 분할하면 매년 32억원(부가세포함)을 부담하면 되는 것으로 돼 있다. 

따라서 주민을 위한 사업인 만큼 재정 확보에 별 무리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남구 삼호동 와와공원 인근에서 중구 태화동 다운사거리를 지나는 송전선로는 1969년과 1977년 설치된 총 1.9㎞ 구간의 154kV 고압선 2개 선로로 송전철탑 13개가 설치돼 있다.

이번 송전선로 지중화사업으로 삼호동과 태화동의 도시미관 개선과 송전선로에 떼를 지어 앉는 까마귀의 배설물로 인한 주민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송전선로 설치 후 40년 이상 고압선에 노출돼 전자파 등의 위험을 받고 왔으며, 10여년 전부터는 매년 까마귀 수만마리가 찾아와 고압전선을 임시 휴식처로 삼으면서 배설물로 인한 자동차 부식과 빨래오염 등 피해를 입어왔다.

특히 울산시가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은 총 34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기존 송전탑 13기를 철거하고, 길이 1.9㎞ 구간의 154kV 고압선 2개 선로를 지중화 한다.

한전은 내년부터 현장조사, 인허가 준비, 부지확보에 착수해 2019년 1월 설계 및 공사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3년 6월께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중화 사업을 위한 재정 확보에 행정력을 모아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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