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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칼럼] 촛불 청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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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17.12.28 22:30
  • 댓글 0

대학교수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을 내놓았다. 2012년 새해 희망 사자성어였던 파사현정은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파사현정은 본래 불교 삼론종의 근본 교의로, 길장이 지은 ‘삼론현의(三論玄義)’에 나온다. 사견(邪見)과 사도(邪道)를 깨고 정법을 드러낸다는 의미지만 지금은 종교적 의미를 넘어선 통용어로 자리잡았다. 


2017년은 촛불로 상징된 한해였다. 그렇다면 촛불의 초심과 원형은 무엇이었을까. “촛불의 주체는 ‘전문 시위꾼’이 아닌 대통령 개인의 일탈에 분노한 ‘평범한 시민’들이었다.” ‘탄핵 광장의 안과 밖’(이현우·이지호·서복경 교수 지음)에서의 결론이다.


하지만 촛불은 ‘운동권의 운동장’으로 변했다. 운동권은 매사 ‘촛불 혁명의 명령’이라면서 자신들의 당파적 입장을 밀어붙이려 했다. ‘촛불 청구서’란 이름으로 문재인 정부보다 더 과격한 요구를 들이밀고 있다. 촛불 현상은 이렇게 한 쪽으로 쓸어가려는 집념에 실려 지난 1년 동안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질주했다.


‘전문 시위꾼’이 아닌 ‘평균적 시민’들은 ‘우리가 이런 모습을 보려고 촛불을 들었느냐’는 자문을 하게 된다. 국정 농단을 좌시하지 않았다면 다른 쪽의 정책 오류도 좌시하지 말아야 한다.


교수들은 “사견과 사도가 정법을 짓누르던 상황에서 시민들이 올바름을 구현하고자 촛불을 들었고, 나라를 바르게 세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 됐다”며 ‘파사현정’을 추천한 이유를 밝혔다.


뒤돌아보면 2017년 이 나라는 벼랑끝을 걸어왔다. 난제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러운 길을 찾아 선택했다. 법과 원칙이 무시되고 광장의 함성이 제도를 압도했다. ‘적폐’가 온 나라를 휘저으며 반대자는 무참히 짓밟았다.


적폐청산이 제대로 이뤄져 파사(破邪)에만 머물지 말고 현정(顯正)으로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국민들은 지루한 정치 보복성 적폐청산 칼춤에 피로와 두려움을 느낀지 오래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 문의

김병길 주필

웹출판 :   2017-12-28 21:53   이동엽 기자
입력.편집 :   2017-12-28 21:25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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