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철길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지난 10월 저비용항공사 첫 이륙
울산공항 실용성에 새 국면 맞아
김포 등 국내 외 국제선 적극 취항
인근 타지역 인구 울산 발길 유도
대구국제공항 주요 사례 벤치마킹
하늘길로 새로운 비상 준비해야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박차
전시컨벤션까지 입점 ‘개발 탄력’
역세권 자족도시로 성장 가능성
도시철도 건설 필요성 더욱 주목
울산~양산간 도시철도 사업 시급
도시 간 확장성=도시의 성장동력

 

울산에서 운항을 시작한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 울산매일 포토뱅크
지난 8월 국토부가 울산역 복합환승센터를 지정 승인했고 11월에는 울산시 건축심의를 통과하면서 KTX역세권 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다. 사진은 KTX 울산역 전경. 울산매일 포토뱅크

 존치 유무까지도 의견이 분분했던 울산공항이 저비용항공사를 유치하면서 울산의 하늘길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공항 활성화’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던 이들의 의구심은 사라졌고, 시범운항으로 가능성을 보이면서 저가항공사의 취항 경쟁까지 벌어지는 등 공항활성화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하지만 교통수단의 이용 수요가 한정 돼 있는 만큼 울산공항의 도약은 울산의 KTX 이용률에 영향을 주고 있다. 공항으로 발길을 돌린 숫자만큼 이용률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울산이 광역시승격 20주년을 맞아 ‘울산관광의 해’를 보내면서 관광도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타지인구의 방문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울산 시민의 이용 수요는 한정적이다. 이제는 타지에서 울산으로 오게 하는 방법만이 답일 것이다. 타지에서 교통을 이용하게 하는 방법은 결국 인프라 구축이다.                   <편집자 주>

◆ 저비용항공사 취항으로 기지개는 켰다
2017년 10월 18일 울산공항에서 저비용항공사(LCC)의 여객기가 첫 이륙을 선보인 날이다. 이날 제주항공이 울산과 김포, 울산과 제주노선 정기편을 사전취항하면서 울산공항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소문만 무성했던 울산공항 저비용항공사 취항은 잦은 무산으로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등 시민들 사이에선 ‘이제는 요원한 일’이었다. 심지어 KTX울산역의 개통 이후 절반 가까이 줄어든 실용성이 떨어지는 ‘울산공항을 없애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했다. 이후 에어부산이 국내 저비용항공사로는 첫 정기노선을 개설했다. 울산~김포 노선을 하루 3회, 울산~제주 노선을 하루 2회씩 운항하기 시작했다. 
공항 활성화를 위해 해오름동맹 도시들의 협력도 기대하고 있다.         

◆ 이제는 국제선 취항이다
저비용항공사 유치로 울산의 하늘길을 살리는데 포문을 열었다면 이제는 다양한 노선을 확보하고 새로운 노선을 개발해야 한다. 헌데 김포와 제주길 외에 새로운 노선이라면 이제는 국제선 뿐이다. 제주도를 가기위해 김해공항을 찾고, 서울을 가기위해 KTX울산역을 찾은 시민들이 울산공항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제는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상대적으로 가까운 해외로 나가는 시민들과 인근 타지역 인구를 울산으로 불러들여야 한다. 

지난 2002년 공항이용객이 228만명을 기록하던 대구국제공항이 2009년 연 이용객 102만명까지 떨어졌다. 이후 대구공항 활성화를 위해 국제선 신규노선 취항항공사에 대해 손실액 일부를 파격적으로 지원, 국제선 이용승객 주차요금 지원, 승객편의시설 증진 등의 정책과 노력으로 2014년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이 대구공항에 둥지를 틀었다. 2016년에는 에어부산과 타이거에어가 추가로 대구공항을 근거지로 삼았다. 이렇게 대구공항 국제선은 중국 베이징, 상하이등 일부 중국 노선에서 일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괌, 타이베이, 홍콩, 방콕 등 15개 노선으로 확대됐다. 대구국제공항 이용객은 지난 2013년 108만명에서 올 연말 3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200% 이상 신장세를 보인다. 국제선 활성화로 인천과 제주 국내선 노선까지 이용객이 북적이는 효과도 얻었다. 대구국제공항이 일본행 승객 유치 62.5%로 1위를 기록하는 등 비상하고 있다. 

포항시청에서 울산공항까지 거리는 64.81km로 대구공항(77.16km)보다 10km 이상 짧으며 경주시청에서 울산공항까지 거리도 33.88km로 대구공항(71.43km) 까지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울산도 국제선 취항으로 비상을 꿈꿔볼 때가 됐다. 

◆ 복합환승센터를 기대하며
지난 8월 국토부가 울산역 복합환승센터를 지정 승인했고 11월에는 울산시 건축심의를 통과하면서 KTX역세권 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다. 울산역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면 센터 내 쇼핑몰, 극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과 전시컨벤션센터가 들어선다. 역세권 주변 서울산권은 대단위 산업단지와 영남알프스 산악관광벨트, 유니스트 등 산업, 문화, 교육 등 자족도시로 성장할 가능성과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효과는 가까운 도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15일 개장1주년을 맞은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는 주변 유동인구가 급증하고 개발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대구시는 환승센터 주변 도로 여건 등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동대구로가 왕복 10차로로 넓어졌고 동대구역 광장도 5배 이상(4,600㎡에서 2만 600㎡으로 확장)커졌다. 환승센터 주변에 대단지 아파트 공사도 진행 중인데다 최근 재개발 아파트 단지 2곳이 분양에 나서는 등 부동산 개발과 거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음식점 카페 등 다양한 상업시설도 잇따라 들어서 상권 개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효과와 더불어 철도 이용객도 늘었다. 2017년 1월부터 11월까지 동대구역에서 열차를 이용한 승객은 2,078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86만 4,000명에서 16%가량 증가했다. 이와 함께 도시철도 이용객도 급증했다. 지난 1~11월 도시철도 1호선 동대구역 승·하차 인원은 1,238만 6,906명. 이 역시도 지난해 같은 기간 877만 9,692명보다 41% 늘어난 수치다.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에는 신세계백화점 고속·시외버스터미널, 열차와 도시철도 1호선 승·하차 환승시설이 모두 들어서 있어 시민과 ‘방문객들이 문화와 쇼핑, 교통 등을 한자리에서 이용하고 있다. 

◆ 양산선과 KTX울산역의 광역도시철도 연장
복합환승센터의 건립과 함께 역세권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 도시철도 건설이다.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것이 ‘길’이다. 교통수단은 길과 길의 이동시간을 줄여주고 도시의 확장성을 높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 간 길의 연결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KTX울산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1만 5,000명으로, 월평균 50여만명이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는 KTX부산역보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양산과 부산, 밀양, 김해시민들이다. 그럼에도 양산에서 KTX울산역으로 오는 교통편은 시내버스 1개 노선과 리무진버스 1개 노선이 전부다. 거기다 울산리무진과 양산리무진 승강장이 한 곳 밖에 설치돼 있지 않아 혼잡을 겪어왔고 올해 초 별도의 양산시의 요청으로 별도의 승강장이 설치됐지만 여전히 부족한 노선에 증차 요구 목소리가 높다. 

신장열 울주군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단순히 버스 증차보다는 양산선 노선을 KTX울산역까지 연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도시철도는 수송능력이 훨씬 뛰어나고 교통정체 우려가 없다. 이용자 편의에 대해 대중교통은 이동과 운송 수단의 의미를 넘어 도시 발전의 핵심요소라는 것이 신 군수의 의견이다. 
게다가 울산시가 2030 도시기본계획에 KTX역세권 일대의 서울산권을 울산의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울산~양산간 광역도시철도 사업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울산역 활성화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울산 도시발전의 성장동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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