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시장이 어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시정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일자리”라고 밝혔다고 한다. 크게 공감하는 바이다. 

김 시장의 말대로 일자리는 시민들의 삶의 질과 맞닿아 있고,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에게는 울산 거주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울산은 지금 전례 없는 경기침체에 빠져 있다. 전통적 주력산업인 조선, 자동차 산업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일자리가 계속 줄고 있다. 일자리가 줄어드니 당연히 인구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만 2만 명이나 울산을 빠져 나갔다는 통계도 있다. 

김 시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일자리 확충을 위해 독특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갖춘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 광역교통 인프라 확충, 창업·벤처 기업의 저변 확대,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것도 강조했다. 

하지만 이것들로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지난해 ‘울산 방문의 해’를 맞아 울산을 찾은 관광객이 700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이 남긴 손익은 어떻게 될까. 정확한 통계가 잡히진 않겠지만 분명한 것은 ‘남는 장사’는 아니었을 것이다. 대부분 울산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들이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부은 기획성 이벤트에 참가한 관광객들이기 때문이다. 

수익이 없으니 당연히 일자리도 일회용이었을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는 관광객들을 지속적으로 유인할 수 있고, 숙박을 하면서 즐길 수 있는 관광 인프라가 갖춰져야지 만들어 지는 것이다. 

광역교통 인프라를 통한 일자리 창출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광역교통은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도로나 철도, 항공 교통을 의미한다. 공항활성화를 위해 저비용항공사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KTX이용을 활성화한다고 해서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확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작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도시 전철사업에 대해 울산은 아직도 구상에만 머물러 있다. 경전철 사업은 더 이상 늦춰선 안된다는 지적이 많다. 

부산과 울산, 경주를 잇는 복선전철이 조만간 개통되고, 부산의 도시전철이 울산시 경계인 양산까지 노선을 확장하고 있다. 도시전철이 앞으로 광역교통의 핵심이 될게 뻔 한데도 미적거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양질의 일자리는 곧 지역의 경쟁력이다. 울산시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실효적인 방법들을 전향적으로 강구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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