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빙 LNG 운반선 건조현장 시찰
“고부가가치 선박 새로운 성장 동력”

문재인 대통령이 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쇄빙 LNG선 조타실에서 뱃고동을 울리고 있다. 연합뉴스

“얼음을 깨고 길을 내는 쇄빙선처럼 위기를 뚫고 평화로 가는 길을 열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무술년 새해의 첫 현장방문 일정으로 신(新) 북방정책을 이끌 쇄빙선 건조현장을 방문해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한반도의 평화를 알리는 나팔이 될 것”이라며 평화를 향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쇄빙선에 비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쇄빙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야말 6호선(2018년 8월 출항예정)’의 건조현장을 시찰했다. 

또 다음날 출항하는 ‘야말 5호선’에 탑승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쇄빙 기술과 LNG 추진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직원식당으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조선소 직원, 기자재업계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지난해 구조조정의 한파를 겪은 조선업계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였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쇄빙 LNG 운반선 건조현장을 새해 첫 산업현장 시찰 방문지로 정한 건  사상최악의 경영위기를 듣고 재도약을 추진 중인 한국 조선업을 격려하는 동시에, 북극항로 개척 등을 포함한 신(新) 북방정책의 추진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정부는 지난해 8월 북방경제위원회를 출범하고, 9월에는 문 대통령이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서 조선·북극항로 등 ‘9 브릿지’ 사업을 제안하는 등 신북방정책을 추진 중이다.

대우조선이 건조한 ‘야말’ LNG 수송선들은 세계 최초의 쇄빙 LNG 운반선으로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고 전진할 수 있으며, 영하 52도에서도 장비를 가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우조선은 2014년 15척의 LNG 수송용 쇄빙선 15척을 수주해 지난해 3월 1호선 인도 후 현재까지 총 4척의 인도를 완료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명명식에 참석했던 ‘야말 1호선’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쇄빙선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북극항로 상업운항에 성공했다.

북극항로는 아시아-유럽 간 운송 기간을 종전보다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최단항로로, 북극항로가 완전히 개발되면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는 10일, 러시아 야말 반도까지는 20일 이상 운송 기간이 단축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새해 첫 현장행사로 신북방정책을 이끌 쇄빙선 건조현장을 방문한 것은 한국 조선업을 격려하고, 새해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합쳐 얼음을 깨고 힘차게 전진할 것을 다짐하는 취지”라며 “북극항로 개척에 따라 쇄빙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우리 조선업과 기자재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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