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물류종사자 헌신적인 노력 있었기에
연간 컨 처리 물동량 2,000만TEU 위업 달성
4차 산업혁명 전략 세워 국가발전 주도할 것

 

김성대
부산취재본부장

지난달 부산항이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2,000만TEU, 환적화물 1,000만TEU 처리 동시 달성이란 새 역사를 썼다. 길이 6.1m 컨테이너 2,000만 개에 달하는 규모인 2,000만TEU는 일렬로 세웠을 때 12만여 km로 지구 둘레 세바퀴 거리다. 부산항은 2016년 2,000만TEU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지만 한진해운 사태 등으로 1,945만6,000여 TEU에 그쳤다. 2,000만TEU 돌파는 1876년 부산항 개항 이후 141년 만이자 1978년 부산항 북항에 우리나라 최초의 ‘컨’ 전용 터미널인 자성대 부두가 생긴 이래 39년 만의 위업이라 그 의미를 더 한다. 

3면이 바다로 육지 면적 4.5배에 달하는 해양관할권과 풍부한 해양자원을 보유한 우리나라는 바다를 잘 활용하면 미래를 지배하는 국가발전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원으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부산항은 중국, 일본, 러시아 중앙에 위치, 화물 창출에 유리한 지리적 여건과 고품질의 서비스, 우수한 항만인력 등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또 부산항은 유라시아 대륙의 관문이자 세계의 바다로 나아가는 출발지이면서 북극항로로 가는 최단거리를 제공하는 지리적 요충지다. 특히 부산항은 부가가치가 높은 환적화물을 유치하는데 입지조건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부산은 항만물류산업의 종사자가 10%를 차지하고 있고, 항만물류산업 부가가치액 또한 부산 전체의 20%를 차지하며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따라서 부산의 미래도 세계 최고 수준의 해운물류 인프라를 활용, 향후 바다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 해양수산 부문의 도약과 발전에 달려있다. 부산항은 이번 2,000만TEU 대기록을 전환점으로 동북아를 넘어 세계의 물류중심항만으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당면과제인 경쟁 상대 중국의 주요 항만에 비해 뒤쳐진 실질적인 선진 글로벌 물류 항만 기준인 초대형 선박의 하역 생산성 향상에 힘쓰는 한편 부산항 신항의 배후단지 활성화를 통한 유기적인 시스템 구축 등에 적극 나서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 또 일반 수출입 화물에 비해 경제적 부가가치가 높은 환적화물 유치를 위해 부산항 해양항만산업 전반에 걸쳐 부가가치 창출영역을 확대, 글로벌 물류네트워크를 극대화하는 등 세계 2위 환적항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올해 항만재개발사업 11주년을 계기로 신항은 환적 중심 항만으로, 북항은 크루즈, 마리나 등 해양관광거점으로 부산항 신항과 북항의 특화전략을 강화해 선사와 고객,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해야 한다. 

이번 2,000만TEU 대기록 달성 뒤에는 부산항 개항 이래 초유의 사태인 한진해운 파산과 장기화되고 있는 해운경기 불황, 해운동맹(얼라이언스) 재편 등의 대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세계 곳곳을 발로 뛰며 공격적인 물동량 유치활동을 벌인 부산항만공사(BPA)와 터미널 운영사, 휴일도 반납하고 24시간 부산항 운영에 매달린 항만 근로자 등 부산항 물류산업 종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부산항을 관리, 운영하는 BPA는 부산항의 2,000만TEU 시대를 맞아 2018년을 혁신성장의 전환점으로 삼아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부산항을 글로벌 물류허브와 해양관광·비즈니스 허브, 항만연관서비스 허브로 조성한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글로벌 항만기업으로 조직을 탈바꿈시킨다는 중장기적 비전을 제시했다.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은 항만을 바탕으로 해운과 물류, 선박수리, 관광, 선용품 등 연관산업 성장 잠재력이 엄청나다. 여기에 해운지식 서비스 산업 중심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법률서비스, 용선, 금융, 컨설팅 등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해운항만클러스트 청사진을 보여주며 바다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는 명품 항만으로서 지속적인 국가 발전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항만주도형 성공모델인 해양수도 부산항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성장 전략을 세우고 국가발전 성장동력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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