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둔 아랍에미리트 행정청장 방한
양국 간 파트너십 강화 방안 논의 

 

아랍에미리트(UAE)의 국무총리 격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방한했다.  

칼둔 청장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의 최측근으로, 지난달 10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특사 자격으로 모하메드 왕세제를 예방한 지 거의 한 달 만에 한국을 찾았다.

칼둔 청장의 정확한 방한 목적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한·UAE 관계를 전반적으로 ‘격상’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설명이다.

칼둔 청장은 ‘UAE 왕실이 가장 신뢰하는 인물’(뉴욕타임스)로 통하는 데다, 왕세제의 최대 프로젝트인 원전사업을 다루는 UAE 원자력공사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어 우리 기업이 UAE 현지에서 건설 중인 바라카 원전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그동안 임 실장의 UAE 방문 목적에 대해 “양국 간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방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어, 일종의 ‘답방’ 성격인 칼둔 청장의 방한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다방면에 걸친 양국 파트너십 강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칼둔 청장은 이날 오후 3시께 국회 정세균 의장을 30분간 비공개 예방한 자리에서 한국과 UAE 양국관계를 변함없이 발전시켜 나가자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수 국회 대변인은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UAE와 관련한 각종 의혹 얘기가 전혀 나오지 않은 ‘공식적인 예방’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UAE 쪽에선 ‘어떤 경우에도 양국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 양국관계 발전에 대한 마음이 변함없고 계속 지속해 나가길 원한다’고 국회의 협조를 부탁하자, 정 의장도 ‘양국발전을 위해 국회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임 실장이 UAE 방문 때 칼둔 청장을 만난 것, 지난 정부에서 맺은 MOU의 국회 동의 필요 등 UAE 관련 의혹과 관련한 얘기가 나왔느냐’는 물음에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칼둔 청장의 예방은 지난해 4월 정 의장이 UAE를 방문해 모하메드 왕세제와 면담한 것에 대한 답방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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