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새해가 밝았는데도 울산지역은 희망과 활기 대신 근심과 걱정으로 가득하다. 울산지역 경제의 중추역할을 하는 조선업의 장기불황과 연초부터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 지역경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노조의 장기파업의 피해는 울산시민들에게도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크다. 울산에서 13년째 요식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만큼 힘겨웠던 적도 드물다. 연말 특수는 완전히 날아가 버렸고, 파업 장기화로 구정 특수마저 걱정될 판이다. 

예전에는 노조의 파업이 춘투니,하투니 하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어느 한 계절로 국한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노조의 투쟁이 한 계절로 끝나지 않고 해를 넘기면서까지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파업에 대한 울산시민들의 피로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인터넷 댓글을 보면 “현대차 파업으로 협력업체 다 죽네” “망해봐야 정신 차린다” 등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도 현대차 근로자들은 ‘우물안 개구리’처럼 이기심에 빠져있는 것 같다.

현대차는 누구나가 부러워하는 최고의 직장이다. 그리고 국민기업이다. 그런데도 현대차 노조가 이웃의 어려움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들의 잇속을 차리기 위해 파업을 벌이는 것에 진저리가 쳐진다. 노조가 외치는 ‘사회적 연대’가 진정 무엇인지부터 깨달아야 한다. 바로 파업이 없는 울산을 만드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지역경제를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장기불황인 지역 경제가 파업으로 더 힘들어진다면 현대차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은 계속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위기의 울산을 구하는 길은 현대차 임단협이 조속히 타결되는 것밖에 없다. 하루 빨리 현대차 임단협 타결소식이 전해져 상인들의 시름이 한방에 날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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