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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칼럼] 지천명(知天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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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18.01.0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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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현대차 소형차 엑셀의 미국 판매가격은 4,995달러(약 530만원)에 불과했다. 저렴한 차 값이 품질에 의문을 갖게 했다.


‘쏘나타 차량 가치를 2배 올리는 방법은?(정답:주유)’ ‘현대차와 쇼핑카트의 차이점은?’(정답:카트는 밀기 쉽다)’ ‘도요타가 현대차를 만나면 뭐라고 할까?’(정답:견인해줄게)’ ‘포드가 길가에 정차한 현대차에게 한 말은?(정답:편안히 녹스소서(묘비명 패러디).’ 미국에서 이런 농담이 유행한 것은 엑셀 품질이 최악이었기 때문이다. 2002년 5월 현대차는 중국에서 합자회사를 세우고, 10월 허가를 받은 뒤 12월에 양산에 들어갔다. 이를 본 중국인들 사이에는 ‘옌다이 쑤두(現代速度)’라는 신조어가 유행했다. 


미국 경제지 포천은 “현대차 발전은 속도 위반 딱지를 떼야할 정도”라고 했다. 인도에선 공장 기공식 이후, 당초 진출 모델인 엑센트를 버리고 3개월 만에 아토스를 개조한 상트로를 출시하자 현지인들이 혀를 내둘렀다.


미국에서 웃음거리였던 현대차가 위기를 극복한 배경엔 20여년의 고난을 겪으면서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믿음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50년전 포드차 기술을 전수 받아 조립만 하던 현대차는 이제 글로벌 판매대수 기준 5위로 포드차(6위)를 넘어섰다. 2017년 12월 29일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차 성장 과정은 기적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다.


그러나 그 기적의 날이 저물고 있다는 소리가 높다. 해외시장은 비틀거리고 국내 공장은 파업을 거듭하면서 경쟁력을 스스로 갉아먹고 있다. 이를 놓고 ‘끓는 물 속 개구리’ 운명과 비유하기도 한다. 생산성이 빈약한 노조가 “라인이 멈추면 쩔쩔매는 건 회사”라며 기존의 식상한 파업 전술을 접지 않는다. 밖의 어떤 쓴소리에도 우이독경(牛耳讀經) 마이동풍(馬耳東風)이다.


나이 50세를 지천명(知天命)이라 한다. 나이 쉰에 천명을 알기는 고사하고 물이 끓는지 얼고 있는지를 모르는 개구리 신세라니 무슨말로 변명을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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