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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시] 염소
17면 기사보기 신문보기 JPG / PDF
  • 박승우 시인
  • 승인 2018.01.09 22:30
  • 댓글 0

 

염소는 죽어도 걱정 없겠다
하늘나라에 염소자리 있으니까
별이 될 수 있으니까

그래도 염소야,
살아있을 때 착하게 살아라
아니다, 염소답게 살아라
그게 하느님이 바라는 바다 

 

박승우 시인

◆ 詩이야기 : 염소는 ‘염소자리’라는 별자리가 있으니 죽어도 걱정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죽어서 별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영원히 빛날 수 있을 테니까. 그러나 살아있는 동안 우리는 현실과 마주쳐야 하고 삶을 고민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일까?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착하게 살라고 한다. 그 문제의 답은 간단하다. 어른들이 착하게 살면 된다. 그런데 어른들은 그 간단한 답을 풀지 못한다. 이기와 욕심이라는 오답을 제출하니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하고 새로운 문제는 3차방정식처럼 풀기가 복잡해진다. 복잡한 3차방정식을 푸는 방법은 자기답게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염소가 양이 되어서는 안 되고,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는 안 되고, 장미가 씀바귀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느님이 모든 생명체에게 준 자기의 빛깔과 성질을 잘 지키고 가꾸는 것이야말로 함께 살아가야 할 세상에서 추구해야 할 중요한 가치가 아닐까? 아이들을 아이답게 살지 못하도록 네모상자 속에 가두어 두고 있는 건 아닌지 되물어본다.
◆ 약력 : 박승우 시인은 200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 당선. 동시집 「백 점 맞은 연못」, 「생각하는 감자」, 「말 숙제 글 숙제」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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