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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칼럼] 간절곶 ‘십자가’
17면 기사보기 신문보기 JPG / PDF
  • 김병길 주필
  • 승인 2018.01.09 22:30
  • 댓글 0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읍니다/ 첨탑이 저렇게 높은데/ 어떻게 올랄갈 수 있을까요/ / 종소리 들려오지 않는데/ 휘바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왔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읍니다.’ (윤동주의 시 십자가·十字架).

‘해맞이 광장 정비사업’으로 울주군 간절곶 해맞이 광장에 새로 등장한 돌탑이 철거 시비를 부르고 있다. 9억9,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광장 곳곳에 널려있던 갖가지 조형물을  옮기고 광장 중심에 세웠다는 ‘호카곶 십자가 탑’ 복제품이 세워졌다. 

2018년 1월 1일 모습을 드러난 이 탑의 십자가는 사라지고 돌탑만 어쩡쩡하게 서 있어 또다른 애물단지가 들어섰다는 얘기다.

포르투칼 신트라 시(市)에 있는 호카곶은 유럽대륙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해넘이 명소’로 유명하다.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 관광지이다.

유라시아 대륙 동쪽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해맞이명소 간절곶이 있는 울주군은 어느날 포르투칼 ‘호카곶’을 발견하게 됐다. 마침내 신트라 시와 우호협력을 맺고 호카곶의 상징물인 십자가탑을 본뜬 조형물을 간절곶에 설치하게 됐다. 동시에 간절곶 상징물을 호카곶에 설치하기로 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기독교의 상징인 ‘십자가 탑’을 특정 종교 장소가 아닌 곳에 세우겠다는 상식밖의 결단은 무모했다. 특정 종교계의 반발을 예상 못했다는 변명은 물론 신트라 시로부터 ‘호카곶 십자가 탑’의 십자가 제거를 양해받았다는 해명 또한 분명치 않다.

‘십자가가 사라진 십자가 탑’을 세웠다는 것은 포르투칼 신트라시에 대한 국제적 결례 일 뿐만 아니라 또 다른 기형 조형물의 창조(?)로 밖에 보이지 않아 결단이 필요하다. 기독교에서는 ‘천국으로 가는 사닥다리’로 불리는 십자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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