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성명…"안보리제재 위반 않도록 한국과 긴밀 협의 유지"
백악관 "北, 비핵화 통한 고립종식의 가치 볼 기회…美대표단 파견 곧 발표"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해 9월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외신기자클럽에서 브리핑하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9일(현지시간)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대표단이 참가키로 한 데 대해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비핵화와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안전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열린 한국과 북한의 회담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북한의 동계올림픽 참가가 북한의 불법적인 핵·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를 위반하지 않도록 보장할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긴밀한 협의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말했듯, 미국은 안전하고 성공적인 동계올림픽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동계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어트 대변인은 두 정상이 당시 대화에서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향해 북한에 최대의 압박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계속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전달한 논평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는 북한 정권이 비핵화를 통해 국제적 고립을 종식하는 게 어떤 가치를 갖는지를 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파견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NSC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에 백악관 선임 고문이자 장녀인 이방카를 고위 대표단의 일원으로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고 전한 바 있다.

미 정부가 고위 대표단 명단을 최종 조율하는 가운데 워싱턴 정가에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3일 백악관에서 브리핑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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