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전동화 38종으로 확대
스마트카·로봇·인공지능 육성
2030년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

1∼3차 협력사 동반성장 노력
신기술 공동개발·보유특허 개방
글로벌 판로확대·자금 지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17일 경기도 용인 현대차그룹 환경기술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 차세대수소전기차 넥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5년간 전기차, 수소전기차,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 혁신기술에 23조원을 투자하고, 4만5,000명의 고용을 새로 창출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17일 경기도 용인 현대차그룹 환경기술연구소를 기업 현장소통 간담회 차 방문한 김동연 경제부총리에게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5년 동안 △차량 전동화 △스마트카(자율주행·커넥티드카) △로봇·인공지능(AI) △미래 에너지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육성 등 5대 미래 혁신성장 분야에 23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5대 미래 혁신성장 분야를 각각 살펴보면, 우선 차량 전동화는 화석연료에 의존한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 에너지로 주행하는 형태로 바꾸는 것으로, 전기차나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말한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13가지인 전동화 차량의 종류를 2025년까지 38종으로 크게 늘려 세계 친환경차 시장 2위에 오를 계획이다. 

스마트카는 자율주행 시스템, 정보통신(IT) 기술과 연계한 커넥티드 카 기술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 고도화된 자율주행, 2021년 스마트시티 내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4단계 자율주행 상용화, 2030년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스마트카를 개발하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AI)도 현대차그룹이 새 먹거리로 공을 들이는 분야다. 그동안 이동 약자를 위해 개발 중인 ‘보행보조 착용로봇’ 4종과 의료용 착용로봇 ‘H-MEX’을 공개한 바 있다.

수소연료전지와 고효율 배터리 개발을 통한 미래 에너지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와 함께 차세대 배터리와 연료전지 R&D 중이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와 함께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스마트 그리드(차세대 지능형 전력망) 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미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현대차그룹은 세계 곳곳에 ‘개방형 혁신 센터(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고 여러 나라의 유망 스타트업과 공조를 시도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또 5,300여개에 달하는 1∼3차 협력사와 동반성장·상생협력 노력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신기술 공동개발, 전문기술 교육, 현장경영 지도 등 24개 R&D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보유 특허를 협력사에 개방할 예정이다.

해외시장 동반진출, 수출확대 지원 등 협력사들의 글로벌 판로확대를 위한 상생협력 노력도 벌인다. 협력사 금융지원 등 7,316억원 규모의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상생결제시스템의 활용도 확대한다.

정부 측은 업계의 친환경차 보조금 고갈 우려에 대해 전년보다 30% 늘어난 예산의 차질 없는 집행에 만전을 기하고 추가 예산 확보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350㎾ 이상의 고속충전시스템 설치 건의에 대해서는 충전시스템 기술개발·표준·인증을 추진해 고출력 충전기를 적시에 보급한다. 수소차 충전시설 구축 계획과 관련해서는 공기업 선투자 방식으로 고속도로부터 시설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 중 당초 예정된 8개 설치 계획 외에 추가 설치가 가능한지 검토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