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서 검토’·‘매출 급감’…
부동산 업계 근거없는 뜬소문
중공업, 서부회관·미포회관 등
주민편의시설 줄줄이 매각
현중 임단협 부결 불안감 확산

울산 현대백화점 동구점

조선업 불황으로 울산 동구 경기가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현대백화점 동구점’을 두고 무성한 소문이 돌고 있다. 대부분 백화점이 ‘아울렛으로 바뀐다’, ‘슈퍼마켓으로 전환한다’ 등 ‘카더라’식 소문인데, 백화점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17일 동구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조선업불황 이후 동구의 주민문화편의시설 7곳(서부회관, 동부2관, 현대예술관, 한마음회관, 미포회관, 동부회관, 대송회관) 중 현대예술관과 한마음회관 2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매각했다. 매각된 곳 중 동부회관만 제외하고 모두 시설운영을 중단했다. 

이같이 동구의 주민편의시설이 하나씩 사라지는 상황에서 현대백화점마저 다른 업종으로 변경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지역부동산 업계 및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 백화점 업종변경을 두고 ‘서울 본사에서 검토 중이다’, ‘매출이 줄어 백화점을 유지하기 힘들다’ 등 근거 없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러한 소문은 최근 조선업 불황과 함께 지난 9일 현대중공업 임단협이 부결되자 힘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동구의 한 부동산 업자는 “계속되는 조선업 불황과 중공업 부결소식에 현대백화점도 자리를 지키기 힘들 것이란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며 “직원들 사이에서도 간간히 백화점이 아울렛, 슈퍼마켓 등으로 바뀐다는 이야기가 들려 기정사실화 된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이에 현대백화점 동구점은 “사실무근”이라며 “가끔 백화점 옆의 야외행사장에서 외부 브랜드가 백화점 이름을 걸고 영업을 하는데, 이 때문에 주민들이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지역주민들이 이같이 떠도는 소문에도 크게 동요하는 이유는 현대중공업의 잇따른 주민편의시설 매각도 한 몫 한다.

서부회관 등이 매각된 이후 여전히 지역주민들은 불만을 호소하고 있고, 최근에는 ‘한마음회관도 매각한다더라’는 소문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한마음회관 매각설은 사실무근이고, 계속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주민들의 우려는 끊이지 않고 있다. 

동구 서부동의 최모(57)씨는 “매각소식도 없이 갑자기 있던 시설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니 주민들 입장에서 불안한건 어쩔 수 없다”며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남아있는 주민편의시설도 유지될지 의문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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