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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칼럼] 현송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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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18.01.22 22:30
  • 댓글 0

우리나라를 다녀간 역대 북한 응원단원 중 최고 화제의 인물은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눈길을 끈 리설주다. 2003년 3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청소년 적십자 우정의 나무 심기’ 행사에서 당시 14세였던 리설주가 남쪽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북한은 이듬해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교사 회담 때에는 팻말을 들고 선두에서 입장하게 했다. 어쩌면 한국에서 얻은 인기가 북한의 퍼스트레이디로 만들었을 수도 있다. 비행사 아버지와 교사 어머니를 둔 지방의 평범한 집안 리설주가 내로라하는 간부집 자녀들을 제치고 북한의 스타 가수로 뜰 수 있었을까.


북한 모란봉악단은 2015년 12월 중국에서 공연 내용 교체를 요구하자 전격 ‘철수’ 했다. 그때 현송월 단장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2005년 ‘준마처녀’(일 잘하는 여성)라는 노래로 스타가 된 후 한동안 자취를 감춘 뒤였다. 


2012년 김정은이 관람한 공연에 만삭의 몸으로 나타나 노래 하면서 다시 관심을 끌었다. 한때 김정은 애인설 등 루머가 떠돌았다. 그러나 김정은 리설주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된 뒤 김정은 애인설은 들리지 않았다.


 2012년 김정은 집권 첫 해 창설된 ‘모란봉악단’은 그냥 악단이 아니다. 사상문화 선전의 제1기수, 제1나팔수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예술의 위력은 천만 자루의 총이나 수천톤의 쌀로도 대신할 수 없다고 노동신문은 강조했다. 모든 단원은 군인 신분이며 현송월은 대좌 계급으로 우리로 치면 대령급이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7명의 평창 겨울올림픽 예술단 점검 북측 대표단이 서울과 강릉에서 ‘평화 공세’를 벌이고 떠났다. 김정은이 평창올림픽 선전 전을 강화하면서 아예 ‘운전석’에 앉으려 한다. 북한은 남북 만남이라는 협주의 지휘자가 선군정치 최고 존엄, 김정은 위원장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우리 사회와 언론은 과거 ‘미녀 응원단’ 때처럼 스스로 무장해제 당하진 않았나. 지금 김정은은 미소 짓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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