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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합리적인 포기, 행복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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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남기 울산발전연구원 전문위원
  • 승인 2018.01.23 22:30
  • 댓글 0

선택과 포기의 연속인 우리의 삶
행복 위한 합리적 선택과정 필요
개인 비롯 정부·기업도 유념해야 


 

박남기울산발전연구원 전문위원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하기 위해 살아간다. 우리는 각자에게 주어진 여러 가지 환경과 조건 하에서 ‘최대한의 행복’이라는 목표를 향해 매일 직면하게 되는 선택의 순간들을 회피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지향하는 ‘행복의 극대화’라는 명제는 간단한 명제가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삶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복잡하고 불확실하며, 동시에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예산은 언제나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좀 더 합리적이고 만족스러운 결정을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식과 경험을 축적한다. 아울러 의사결정하는 기술들을 습득한다. 그러나 이런 것과 더불어 결정 상황에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그것은 ‘하나를 선택’한다는 결정은 반드시 ‘나머지를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즉, 포기해야 하는 것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그것의 가치를 비교해 가장 적은 가치를 포기하는 대안을 선택함으로써 합리적으로 행복해지는 것이다. 

다행히도 우리에겐 시간과 예산이 한정돼 있어서 자의든 타의든 포기할 수 있는 길들은 과거에서부터 열려 있었다. 지금보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면 한정된 간식을 모두가 만족스럽게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치열한 간식 쟁탈전을 벌였던 시간들이 있었다. 결국엔 식욕을 다 채우지 못하고 일부는 포기했어야 했다. 

한편 시간과 예산이 충분해 굳이 포기가 필요하지 않는 순간에도 포기하는 행동은 지속돼 왔다. 식욕을 채우기에는 더 이상 부족함 없는 현대에도 수많은 사람들은 건강과 외모상의 이유로 식사를 포기하기도 한다. 이유가 어찌됐든 포기는 우리의 의사결정에 고민해야 할 핵심 요인이며, 이러한 의사결정 방법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다양한 선택의 순간들이 우리에게 주어질 때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포기해야 하는 대안을 살펴보고 있다. 미래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비싼 등록금을 지불하고 저렴한 학교식당에서 연명하며 대학원까지 진학할 수도 있다. 반대로 고금리 대출이자를 지불하고서라도 현재의 만족을 위해 고급 자동차와 주택을 구입할 수도 있다. 


때로는 현재의 만족을 얻기 위해 미래의 만족을 포기해야 할 때도 있다. 다만 잠깐의 만족은 나중에 교도소에서 몇 개월 이상을 보내야 하는 ‘불만족’을 대가로 얻게 될 것이 자명하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 우리는 현재의 만족 크기와 미래의 만족 크기를 비교해 현재의 만족을 포기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린다. 그렇지 않으면 회식은 언제나 분쟁과 다툼으로 얼룩지게 될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바대로 우리의 선택에는 포기해야 하는 것들을 인지하고 파악함으로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이끄는 동력을 얻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의사결정 과정은 개인의 선택에서만 통용되는 방법일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의사결정을 해야만 하는 모든 주체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정부의 정책결정 및 사업진행에 있어서도 동일한 의사결정 방법이 요구된다.

정책 입안자들이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노력과 더불어 실무적인 포기의 대가를 정확히 인지하는 노력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기억해야 한다. 쟁점이 되는 정책과 사업에 있어서는 포기에 따른 대가를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우선돼야 하며, 포기의 대가가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책 대상자인 국민 또는 시민의 입장에서 그 포기의 대가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려는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 장기적인 정책적 효과를 위해 단기적인 정책적 효과를 포기해야 할 때도 있다. 그것은 정책 대상자인 국민과 시민의 입장에서 ‘최대한의 만족’을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 주는 것이며, 동시에 정책입안자의 의사결정이 옳음을 증명해 주는 길이다. 때로는 국민과 시민들이 단기적인 만족에 집중해 장기적인 만족을 간과할 때도 존재할 수 있다. 그 순간에도 정책결정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적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무엇을 포기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정리하자면 먼저 우리는 합리적인 포기를 통해 합리적인 행복에 이르는 방법에 대해 다시금 기억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들은 개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기업 및 정부의 의사결정에서도 중요함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선택과정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합리적인 행복에 이를 수 있음을 자각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한 정책들이 쌓이고 쌓여서 결국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의 발판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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