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유가족 애도·위로
소방관 등 현장수습 요원 격려
한국당 “청와대 내각 총사퇴를”

지난 26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에서 대형 화재 참사가 터지자 문재인 대통령이 현장으로 달려가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현장을 직접 방문해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하고, 소방관을 비롯한 현장수습 요원들을 격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27일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 화재참사 현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본 뒤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각각 지난 27일·28일 경남 밀양시 삼문동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문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국가가 지키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 하고 국민과 노력하는 가운데 화재 참사가 연이어 발생해 안타깝고 죄송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화재가 발생한 세종병원으로 이동해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으로부터 정식 브리핑에 앞서 간략한 상황을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소방관들은 이번에 최선을 다했다”며 “결과가 안 좋으면 원망을 듣는 게 (소방관의) 숙명인데 국민이 응원하니 잘하시리라 믿는다”는 말로 소방관들의 노고를 위로했다.

이어 “정부가 안전한 나라를 다짐하고 있는데도 이렇게 참사가 거듭돼 참으로 참담하고 맘이 아프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밀양화재 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는 2월과 3월에 걸쳐 안전관리가 취약한 전국 29만 개소에 대해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하겠다”며 형식적인 진단이 아니라 내실 있는 진단을 지시했다.

행정안전부가 총괄하는 국가안전대진단은 정부·지자체·민간 전문가들이 우리 사회 전반의 안전실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예방 활동으로, 올해는 2월 5일부터 3월 30일까지 54일간 진행된다. 

여야 정치권도 잇따라 화재 현장을 방문했다.

먼저 이 국무총리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화재 당일인 26일 오후 사고현장을 찾아 소방 관계자로부터 상황을 청취한 뒤 수습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비슷한 시각 더불어민주당 소속 우원식 원내대표, 진선미·김영진 의원이 사고현장을 찾았다.

또 김성태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원내 지도부도 이날 오후 밀양 화재현장을 방문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크게 사과해야 하고 청와대와 내각은 총사퇴해야 한다”며 “국민을 지키지 못하면 대통령이 아니다. ‘쇼통’에만 혈안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일부 지역 주민은 “불난 데 와서 가족을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무슨 정치 보복을 운운하느냐”며 김 원내대표에게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도 연이어 현장을 찾았다. 

민주평화당 창당추진위원회 조배숙 대표와 정동영 의원도 비슷한 시간에 현장에 들러 사고 현황을 청취한 뒤 소방관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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