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노사가 ‘급여 1% 사회공헌 기부’를 지켰다. ‘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회사 정관의 경영철학을 실천한 것이다. 충분히 박수 받아 마땅하다.

SK이노베이션은 어제 울산CLX에서 회사 직원들로부터 급여 1%를 기부 받아 모금한 돈을 협력사 구성원들에게 전달하는 ‘2018 SK이노베이션 협력사 상생기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전달된 기금은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43억 원 중 절반인 21억5,000만원을 협력사에 전달한 것이다. 

특히 설비·생산 등 제조 공정에 직접 참여하는 협력사뿐 아니라 식당·경비·청소 노동자 등에게도 전달됐다. 

나머지 절반의 금액은 어려운 이웃에 지원된다. 난치병 소아암 아동치료비, 저소득 장애인세대 생계비, 학대피해 아동·청소년 지원, 사회적기업 일자리창출 등에 쓰인다고 한다.

행사에서 김준 사장은 “협력사와 함께 하는 행복 파트너십을 사회적 가치로 선순환 시키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생산적 상생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의 ‘급여 1% 사회공헌 기부’ 약속은 지난해 9월 이뤄졌다. 당시 SK이노베이션 노사는 기존의 관행을 깨뜨리는 획기적인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번에 실천하게 된 ‘급여 1% 사회공헌 기부’외에도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물가 연동 임금제를 채택 했다. 

또 퇴직 때까지 연차에 따라 임금이 꾸준히 오르는 기존의 임금체계도 고쳐 자녀 육아와 교육이 집중되는 시기에 임금 상승률을 높게 하기로 했다. 노사 간 신뢰가 바탕에 깔리지 않으면 불가능한 합의였다. 이 때문에 노사가 생산성 향상에 매진할 수 있는 주춧돌을 놓은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SK이노베이션 노사의 상생 행보는 제 잇속 차리기에 급급하고 있는 울산지역 다른 대기업 노조에 시사 하는 바가 클 것이다. 

울산의 일부 대기업 노조는 높은 임금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역할을 등한시 하는 바람에 ‘귀족노조’라는 비아냥거림을 듣고 있는 게 현실이다. 협력사들의 잇단 폐업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일감만 지키면 된다며 수시로 파업에 나서는 노조도 있다. 

어제 행사에 참석한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은 “SK이노베이션 노사가 가고자 하는 길이 우리 기업, 나아가 대한민국이 가야할 길”이라고 극찬했다. 다른 울산지역 대기업 노사도 그 길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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