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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칼럼] 인생은 글쓰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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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호현 시인
  • 승인 2018.02.05 22:30
  • 댓글 0

우리 모두는 자신의 인생 집필하는 작가
숱한 희로애락의 삶 한 권의 책으로 완성 
내 최고의 생애 만들 때까지 모두 쏟아붓자

 

신호현 시인

맑은 호숫가를 들여다보듯 인생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인생은 글쓰기이다.

태어나면서 먼저 말을 배우지만 말만으로는 인생을 살 수 없기에 엄마들은 부지런히 글자를 가르친다. 갓 돌도 안 지난 젖먹이 아이에게 엄마는 ‘가, 나, 다, 라...’를 들이댄다. 이는 말보다 글의 힘이 강하다는 것을 알고, 모든 지식은 글로 축적되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니까 말보다는 글이 강하고, 글보다는 사진이 강하고, 사진보다는 영상이 강하다 할 수 있다.

유치원에서는 글을 쓰기 위한 준비로 한글을 깨치고 글읽기 연습을 한다. 한글 박사들도 어려워하는 띄어쓰기를 유치원 아이들은 참 잘도 깨우친다. 제법 그림일기도 쓰고 편지도 쓴다지만 아직 제대로 된 글은 아니다. 초등학생은 6년을 다니지만 그 긴 시간 동안 배우는 것이 결국 A4 용지 1쪽의 글쓰기를 배우는 것이다. 초등학생은 글씨도 커서, 삐뚤빼뚤 써서 보기도 우습지만 A4 1쪽을 능숙하게 쓸 줄 알면 졸업을 시켜도 좋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교과목도 늘어나고 공부의 양도 많아진다. 그래서 아침 일찍 학교에 가서 하루에 6~7시간을 공부한다.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고 한 달을 보내고 1년을 보내면 한 학년을 올려 보낸다. 그래도 부족해 3년을 생활해야 졸업을 시키는데 알고 보면 A4 용지 2~3쪽의 글쓰기를 배우는 것이다. 고등학교는 아이들을 더욱 옥죈다. 학교 공부만으로도 부족해 밤 11시, 12시까지 학원을 다닌다. 그래서 배우는 것이 A4 용지 5~6쪽의 글쓰기를 배우는 것이다.

대학에 들어가면, 강의를 듣고 리포트를 쓰면서 공부를 한다. 도서관에서 A+를 향한 노력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제대로 배우지 아니한 책을 줄줄 읽고 공부한다. 그래서 배우는 것이 무엇인가. 결국 리포트로 A4 용지 10쪽의 글쓰기를 배우는 것이다. 그러다 더 공부하고 싶은 욕심에 대학원에 들어가면 논문을 읽고 분석하고 다시 논문을 요약하고 논문을 쓴다. 보통 학술지 논문은 A4 용지 20쪽 내외의 글쓰기이며, 학위 논문은 A4 용지로 40~50쪽이면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대학원 박사과정은 주제를 정해 연구하고 발표수업을 한다. 한 권의 책을 요약 정리해 리포트를 쓰고 원서를 읽고 번역한다. 논문을 읽고 논문의 요지를 파악해 토론을 한다. 그리고 자기만의 연구분야를 정해서 논문을 쓴다. 그래서 80~100쪽 분량의 연구 논문을 발표해 박사학위를 받는다. 어느 한 분야에 박사가 된다는 것은 결국 그 분야에 대해 한 권의 책을 낼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것이다.

그러니 누구나 어느 한 분야에 대해 집중 탐구해 한 권의 책을 쓸 수 있으면 굳이 박사학위를 받지 않았더라도 동급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하면, 허준이 박사학위를 받지 않았더라도「동의보감」을 통해 우리는 허준을 박사라고 해도 이의가 없을것이다. 이렇게 박사가 되는 나이를 어림잡아 30살이라고 하고 논어 위정편에서는 이립(而立)이라고 한다. 즉 자신의 전공을 터득해 사회로 나아가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나이를 말한다. 

30살부터 40살까지는 전공을 숙련시키는 나이이다. 약 10년을 잡는데 이를 ‘1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한다. 그러니 전공을 숙련시키는 이 기간에 책을 한 권 낸다고 하면 인생 40살의 나이인 불혹(不惑)의 나이에 비로서 자신의 전공에 대해 유혹을 받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 때부터는 능히 남 앞에서 강의를 할 수 있으니 교수가 되어도 부족함이 없는 것이기에 전공을 휘달릴 수 있다. 1년에 1권 책을 내어도 능히 가능하다 하겠으니 7~80에 인생을 마감해도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놓을 수 있다. 그러니 인생은 곧 글쓰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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