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급여 1% 자발적 기부…사측, 동일 금액 보태
 21억5천만원 68개 협력사에 전달…4천여명 수혜
 소아암 아동·저소득 장애인 등에도 21억5천만원
“행복 파트너십 선순환 등 생산적 상생 확대해 나갈 것”

SK이노베이션 노사는 5일 SK 울산CLX 하모니홀에서 직원 급여 1% 기부를 통해 마련한 모금액을 협력사에 전달하는 ‘협력사 상생기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사진 왼쪽 아홉번째부터 SK이노베이션 김준 대표이사,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문성현 위원장, 협력업체 대표, 직원, SK이노베이션 이정묵 노조위원장, 오규택 울산시 경제부시장. 임경훈 기자 qtm0113@iusm.co.kr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이 급여의 1%를 떼어내 협력사 직원들과 나누는 상생을 몸소 선보이며 ‘제 잇속 차리기’가 만연한 울산지역 노동계에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5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직원들이 기본급 1%를 기부하고 회사가 같은 금액을 내는 1대1 매칭그랜트로 상생기부금을 조성했다. 

이번 이벤트에서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율은 90%에 달했고, 이렇게 모인 돈은 회사가 낸 것과 합쳐 총 43억원. 

모금이 원활했던 데는 회사가 사상최대인 3조2,34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호황을 누린 영향도 있었다고 보여 진다. 직원 성과급 규모는 월 기본급의 1,000%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날 회사 노사는 울산CLX에서 협력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전달식을 갖고 기부금의 절반인 21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기부금 전달 대상에는 동일산업, 제이콘, 국제플랜트 등 설비와 생산에 직접 연관이 있는 회사뿐만 아니라 식당, 경비, 청소, 어린이집 보육교사 등 전 분야의 협력사가 포함됐다. 

총 68개 협력사에 수혜 근로자는 약 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단순 계산으로 협력사 직원 1인당 53만7,500원이 지원되는 셈이다. 

여기에 일부 협력사들은 지난해 석유업계의 경기가 좋았던 만큼 각 회사차원에서 더 보태 직원들에게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기업 직원들이 급여를 떼어내 협력사와 나눈 것은 울산지역에서는 첫 사례다. 다른 지역에서는 포스코와 현대오일뱅크가 이 같은 나눔을 한 적이 있다.

특히 이미 보수가 적지 않은데도 협력사의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파업을 강행하는 다른 지역 일부 기업체의 노조에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협력사 지원금 외에 나머지 절반의 금액은 어려운 이웃에 지원된다. 난치병 소아암 아동치료비, 저소득 장애인세대 생계비, 학대피해 아동·청소년 지원, 사회적기업 일자리창출 등에 쓰인다.

이날 행사에는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 울산시 오규택 경제부시장,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과 이정묵 노조위원장, 협력사 대표와 직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노사 간의 합의와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협력사 구성원들과도 공유하는 큰 성과를 만들게 됐다”면서 “협력사와 함께 하는 행복 파트너십을 사회적가치로 선순환 시키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생산적 상생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묵 노조위원장은 “자발적 임금 공유는 이루기 쉽지 않은 것이지만 직원들의 진정성이 있기에 오늘의 행사가 가능했다”며 “중소 협력업체를 지원하며 따뜻하고 훈훈한 사회 만들어 가는 것에 노사 구분 없이 모두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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