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상세검색

상세검색

 
검색기간

  ~  
섹션별
검색영역
콘텐츠 범위
검색어

상단여백
뉴스NOW
열기/닫기
닫기 뉴스NOW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문화산책
[문화산책 칼럼] 조상들의 위대한 지혜 ‘향가(鄕歌)’
17면 기사보기 신문보기 JPG / PDF
  • 이병근 시인·인문학연구원
  • 승인 2018.02.06 22:30
  • 댓글 0

나라 위기 극복코자 지은 신라시대 ‘안민가’처럼 
선조들 세상살이 갈등·고민 풀어준 정신적 재료  
한국 시 문학의 미래 연 ‘나라의 노래’라 할 만해

 

 

이병근 시인·인문학연구원

사람 사는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갈등과 마찰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불안요소 등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그러한 어두운 그림자들을 신라인들은 노래로써 풀고자 했다. 정치적인 대립과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코자 시도한 노래가 있는가 하면, 개인적으로 체험한 억울함 이라든가 고뇌를 노래에 담아 답답한 심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옛사람들은 향가(鄕歌)를 신성하게 여겨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 할 수 없는 불행이나 재해를 예방해주는 주문 같은 것으로 인식하고, 효험이 있다고 믿었다. 특히 하늘의 변괴가 나타났을 때는 그 인식이 크게 작용했다. 흉조를 알리는 천체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를 노래의 힘으로 물리치고자 한 향가가 전해 오는 것도 바로 그러한 인식의 반영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한세상 살다가 명이 다해 죽게 되면 살아남은 자는 슬픔을 이기지 못한다. 향가에는 그러한 비통함을 가식 없이 노래한 작품도 있다. 그런가하면 우연한 기회, 우연한 장소에서 어느 귀부인을 만나 느끼게 되는 감정을 소박하게 노래한 작품도 있고, 일을 할 때 노동요로 바꿔 부른 불교가요도 있다.


이렇듯 한편으로는 내세를 지향하면서 부른 노래부터 또 한편으로는 일상의 생활에서 겪게 되는 크고 작은 다양한 체험을 노래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향가는 여러 가지 삶의 모습과 감성이나 사유, 고뇌와 번민을 아우르면서 오랜 세월 동안 옛 사람들과 애환을 함께 했다. 


향가는 향찰(鄕札)이라는 특수문자로 표기된 신라와 고려시대의 시문학 장르의 명칭이다. 또 향찰은 한자의 음과 뜻을 빌어 우리말로 나타낸 문자이다. 향가의 개념은 ’鄕(시골)’이라는 의미이며,  ‘鄕’은 신라 때부터 조선 전기까지 있었던 특별 행정 구역이었고, 서민이 집단으로 거주했다. 그러므로 향은 비록 서민들이지만 크게 집단을 이루고 있는 도시의 뜻이 있으며 나아가 ‘나라’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는 다산 정약용의 지적에 근거해 향가의 개념을 긍정적인 면에서 ‘나라의 노래’로 풀이하려는 학설도 있다. 


한국 시문학의 밝은 미래를 열게 한 신라 향가는 신라인들의 위대한 창작이며 서정을 표출함에 있어 한시와는 다른 측면에서 우리 민족의 삶에 적합한 정신적 재료였다.  


‘안민가(安民歌)’는 신라중대(29대 태종무열왕~36대 혜공왕까지로 보고 있음. 태종무열왕계라고도 함)에 정치사회에 존재해 있던 세력 간의 대립과 반목의 갈등양상은 백성들에게 경제적 파탄 위기까지 야기 시키게 됐다. 반왕당파에 의해 왕통을 지속시키려던 경덕왕(35대)이 겪어야했던 정신적 압박감과 고뇌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세자(후에 36대 혜공왕)는 나이가 어리고 비정상적인 행동만 일삼으니 왕의 불안은 더 깊어만 갔다. 정치적 질서는 자연히 무너지게 됐고 임금과 신하 사이의 반목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또한 말년 가뭄과 재난이 심해 백성들의 의식주 해결이 큰 과제였다. 정치적 경제적 위기감이 팽배해 임금과 신하, 그리고 백성에게 ‘나라를 버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절박한 의식을 고취시켜 신라는 결코 망하지 않고 유지될 수 있다는 결연한 ‘공동체 의식’의 자세로 돌아가자는 처방으로 왕은 ‘안민가’를 짓게 했다.


‘임금은 아버지요,/ 신하는 사랑하실 어미라/ 백성을 어린아이로고 여기실진대/ 백성이 사랑을 알리이다/ 꾸물거리며 살아가는 물생(物生)들/ 이들을 먹여 다스리라/ 이 땅을 버리고 어디 갈 것이여 할지면/ 나라가 유지 될 줄 알리다/ 아, 임금답게, 신하답게, 백성답게 할지면/ 나라 안이 태평하리이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 문의

이병근 시인·인문학연구원

icon오늘의 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44740) 울산광역시 남구 수암로 4 (템포빌딩 9층)  |   대표전화 : 052-243-1001  |   발행/편집인 : 이연희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정원
Copyright © 2018 울산매일. All rights reserved. 온라인 컨텐츠 및 뉴스저작권 문의 webmaster@iusm.co.kr RSS 서비스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