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50만대 이상 판매
대규모 고속도로 건설 등 호재
높은 성장 잠재력… 집중 공략

현대차가 중국과 미국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그 대안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자동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7일 현대차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인도에 10억달러(1조675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에 처음 법인을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약 30억달러(3조2,000억원)를 투자했다.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인도 자동차 시장의 큰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인도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버금가는 13억 인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자동차 보급률은 1,000명당 32대 수준으로 성장 여력이 충분한 상태다. 

현재 인도의 최근 경제·차 시장 성장 추이는 중국이 자동차 대중화 시대를 맞은 2000년대 초반과 비슷하다. 

특히 모디 정부 출범 이후 높은 경제 성장률이 이어지면서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는 2015년 276만대에서 지난해 321만대(상용차 제외)로 해마다 연간 7~8%의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 대중화의 걸림돌이었던 비포장 도로 문제도 개선되고 있다. 모디 정부는 대규모 고속도로 건설과 연방국도 복구·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인도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상태다. 

현대차는 인도 차 시장 규모가 35만대에 불과하던 1998년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인도 시장에 처음 진출했고, 2016~ 2017년 2년 연속 50만대 이상 차를 팔았다.

현대차는 진출 첫해부터 2위 완성차업체로 부상한 뒤, 현지화 차량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입지를 다져왔다. 

작년에도 2016년보다 16% 많은 52만7,320대를 판매해 인도 내수 시장 2위(점유율 16.4%)를 기록했다.

현대차 인도공장은 아프리카, 중남미 수출 차량의 생산 거점 역할도 맡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공장을 통해 지난해 15만901대를 수출했다. 또 현대차는 ‘인도 올해의 차’로 다섯 차례나 선정돼 역대 최다 수상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 인도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65만대 수준이며, 이온·i20·엘란트라(AD)·크레타·투싼·그랜드 i10·베르나(HC) 등 다양한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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