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Joy] 울산人 모여라! 울산 동호회 열전 - ‘울산2030 뉴어울림 산악회’

20∼30대 청년 100여명 활동
온라인 카페 회원 500명 넘어
정기산행·백패킹·트래킹 진행

3월 안전기원제로 산행 시작
‘데일리 30좌 도전’ 이벤트
‘아름다운 길 100선’ 걷기 계획

산이 좋고, 젊음이 좋아 울산에서 등산 모임을 이어오고 있는 ‘울산2030 뉴어울림 산악회’. 사진은 영동 민주지산에 올랐던 2월 정기산행.

한파가 기승을 부리더니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이제부터 본격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 등산 시즌이 찾아온다. 등산은 나이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자 취미생활 중 하나다. 울산에서는 젊은이들의 산행문화가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다. ‘울산人 모여라! 울산 동호회 열전’ 12번째는 ‘울산2030 뉴어울림 산악회’다.

◆‘산’ 좋아! ‘젊음’ 좋아!

울산등산동호회인 ‘울산2030 뉴어울림 산악회’는 지난 2015년 출발했다.

평소 친한 지인들과 등산을 즐기던 오보람(33) 씨가 여러 사람들과 함께 산을 타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 

현재 온라인카페 가입 회원수는 500여명이고, 실제 활동하는 인원은 100여명 정도다. 오 씨는 동호회 매니저로서 온·오프라인 활동을 3년째 이끌어오고 있다.

오 매니저는 “당시 동호회를 만들 때 지역의 2030세대 모임도 잘 없고, 젊은 층들이 등산을 많이 안했다”며 “이에 온라인카페를 개설했는데 의외로 젊은 친구들이 많이 참여해서 지역에서 굵직한 활동들을 펼쳐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원 연령대는 동호회 이름처럼 20살에서 최대 35살까지. 요즘은 보통 29살~33살 안팎의 회원들이 많다. 울산지역에서 살고 있는 대학생, 사회초년생, 직장인이다 보니 동호회에서 인연이 돼 결혼을 한 이들도 적지 않다.

오 매니저는 “겨울은 등산 비수기라서 대부분 활동을 쉬고 있지만, 3월부터는 회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올 한해 동호회 이끌어갈 운영진을 꾸리고 있다. 3월 ‘안전산행기원제’를 기점으로 본격 활동을 시작하는데, 총무를 비롯해 산행대장 등 10여명의 운영진으로 꾸릴 예정이다.

영남알프스 가지산, 무등산 등 산 정상에 올라 인증샷을 찍는 쾌감이 등산의 매력이다.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같이 한다’는 의미에 중점 둬

뉴어울림 산악회원들은 동호회 활동을 통해 삶의 활력소를 얻는다. 정기산행을 비롯해 번개산행, 백패킹, 트레킹 등 산에서 함께 한다. 

이들이 산을 오르는 이유는 매번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과 사회생활에서 일주일 한 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서다.

회원들은 “동호회 활동은 근교나 타 지역으로 떠나는 여행인 것 같다”며 “친구 만들기에도 좋지만 일상 속 스트레스를 등산을 통해 날려버린다”고 전했다.

특히, 오 매니저는 등산의 매력에 대해 “다 함께 정상을 향해 가면서, 맨 꼭대기에 올랐을 때 느끼는 ‘쾌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같이 한다’는 의미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등산하면서 친분을 쌓는 것은 물론이고 협동심 기르기는 덤”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회원들 대부분이 등산 초보자인데다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 보니 ‘안전 산행’은 필수다. 이에 단체 등산에 앞서 사전답사를 하고, 한 사람이 주도하기보단 참여자 모두가 흐름을 이끌어간다. 이에 동호회 산행대장들의 역할도 큰 법. 산행대장들은 회원들의 컨디션, 등산코스의 난이도에 따라 솔선수범해서 이끌어 가고 있다.

◆‘데일리 30좌 도전’으로 늘 활기차게

2016년부터 오 매니저를 비롯해 동호회원들 주축이 돼 진행하고 있는 장기 프로젝트가 있다. 바로 ‘뉴어울림 데일리 30좌’. 데일리 30좌는 산행만 하면 재미없어하는 회원들을 위해 생각해낸 동호회 이벤트들 중 하나다. 30좌를 도전하는 회원들에게는 운영 자금으로 선물을 지급하는 등 활동에 흥미를 붙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무더운 8월 정기산행으로 떠났던 동강에서 래프팅을 즐겼던 동호회 회원들.

30좌 도전은 가까운 근교 번개 산행(경남권) 참석으로 등산해 봉을 찍고 오는 의미다. 선정된 산행지는 무룡산, 문수산, 염포산, 입화산, 경주남산, 경주토함산, 무장산, 가지산, 신불산, 영축산, 금정산, 장산, 달음산, 천성산, 대운산, 비슬산, 금오산, 내연산, 팔공산, 미륵산, 천태산, 천량산, 주왕산, 양산정족산 등 30곳이다.

10좌를 달성하기 위해선 데일리산행 8번과 정기산행 2번에 참여해야 하며, 부상으로 브랜드 스틱이 주어진다. 20좌 달성(데일리16번+정기4번)시에는 브랜드 가방이, 최종 30좌 달성(데일리24번+정기6번) 시에는 브랜드 신발이 증정된다.

◆지역청년들의 건강한 등산문화 만들고파

오 매니저는 동호회 가입연령을 제한한 데 대해 “또래 문화를 만들고, 서로 즐겁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라며 “낯설어하는 신입회원들 위주로 잘 챙기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또, 보통의 산악회가 어른들의 모임이라는 인식을 벗어나 지역 젊은이들의 모임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다.

그는 “단체 등산을 가면 젊은 친구들이 산을 오른다며 놀라워하는 어르신들이 가끔 있다”며 “앞으로는 젊은 동호회로서의 정체성도 지켜가면서 봄에는 섬 트래킹, 아름다운 길100선 등 다채롭고 힘찬 활동들을 통해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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