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오늘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개회식의 주제는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다. 한국 전통문화 정신인 조화, 현대문화의 특성인 융합을 바탕으로 한 편의 겨울동화 같은 공연이 펼쳐질 것이라 한다. 컬링과 스키점프 경기는 개회식에 앞서 어제 벌써 시작됐다. 

세계 각국 선수들과 개막식에 참가할 주요 인사들이 속속 입국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함께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된 북한 선수단과 예술단, 응원단도 도착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포함된 고위급대표단도 오늘 휴전선을 넘는다. 이제 대립과 갈등을 넘어 해피엔딩의 동화를 써야하는 과제만 남았다.

북한이 참가하면서 평창올림픽은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됐다. 무엇보다 ‘북핵’으로 촉발된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이해 당사국들의 갈등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와 아베 정부의 북한에 대한 쓴 소리가 계속되고 있어 우려되는 바도 적지 않지만,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 기간임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결과도 나올 수 있다. 외교의 판이 커진 만큼 정부는 더 한층 기민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평창올림픽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리는 중요한 자리다. 지난 1988년 하계올림픽을 통해 세계무대의 중심으로 진출했듯, 이번 대회를 통해 선진국의 면모를 확실하게 세계인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5G,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초고화질(UHD) 등 5대 ICT 서비스를 선보인다. 특히 우리가 선보일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에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막식에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 매츠 그랜리드 사무총장, 노키아 라지브 수리 CEO, NTT도코모 요시자와 가즈히로 사장, 차이나모바일 샤위에지와 부총재 등이 찾는다. 인텔과 화웨이 고위 관계자들도 올림픽 기간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만든 최초의 5G길이 ‘세계의 길’이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겠다. 

하지만 국민들의 관심이 없으면 올림픽은 성공할 수 없다. 직접 경기를 관람하는 것만이 관심이 아니다. TV를 통해, 첨단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선수들의 열정을 응원하고 즐기는 것도 중요한 관심이다. 참가 선수들과 손님들에게 폐를 끼치는 정쟁도, 시민들의 목소리도 이젠 줄여야 한다. 설 명절이 포함된 올림픽 기간 내내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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