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식 영하 3도, 체감온도 영하 8도 예보… 방한대책은 필수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모의 개회식에 참석하는 시민들. (노컷뉴스 자료사진)

"모든 준비는 끝났다. 방한 대책도 더욱 보강했다. 다만 하늘이 도와주셔야 한다."

이희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최근까지 입에 달고 살던 말이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다. 다만 가장 큰 걱정거리는 바로 '평창의 날씨' 였다. (한파 속 평창 참고영상)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추운 대회', '황태덕장이 있던 강원도의 바람골에 세워진 경기장'이라는 우울한 비판 속에 조직위는 방한대책을 더욱 보강했다. 

경기장 주변에 방풍시설도 설치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의 마지막 고민거리는 결국 당일 평창의 날씨였다.

이 위원장은 기자단을 만날 때는 물론 평소에도 늘 "모든 준비는 다 했지만 결국 하늘이 도와주셔야 한다"며 걱정 섞인 푸념을 내뱉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의 고민에 하늘이 답했다.

기상청은 9일 오후 8시,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진행되는 개회식이 영하 3도, 체감온도 영하 8도 속에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바람이 초속 5m 정도로 불 예정이지만 눈 비와 같은 강수도 없어 비교적 따뜻한(?) 날씨 속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체감온도 영하 20도', '10분 만에 얼어붙어버린 라면' 등 그동안 전해졌던 우울한 소식을 생각해보면 '하늘이 도왔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평창 평지에는 한파주의보가 해제됐다. 평창 외 지역인 강원도 강원북부산지, 강원중부산지, 양구 평지, 홍천 평지 등에도 모두 한파주의보가 해제됐다

그래도 이 위원장은 마지막까지 성공적인 개회식을 위해 경기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방한에 신경을 써줄 것을 당부했다. 

1949년생으로 일흔을 앞둔 이 위원장은 자신이 직접 나서 방한 6종세트 착용법을 선보이며 "어지간한 추위는 막을 수 있다"며 마지막까지 관람객들에게 신경 써줄 것을 요구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