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농민)·망치(노동자)·붓(노동당원 지식인)을 그린 노동당기(旗)와 ‘김정은’이란 이름 세 글자는 선명했다. 자로 잰 듯한 대열 속에서 일명 ‘천리마 발차기’ 행진을 하는 인민군을 보면 소름이 끼친다. 2월 8일 붉게 물든 김일성 광장 건군기념일 풍경이다.

일본의 카메라 제작 업체 캐논은 평창 겨울올림픽 메인 프레스센터에 사진기자들을 위한 사상 최대규모 포토서비스 센터를 열었다. 캐논은 유사시에 대비해 서비스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일본인을 포함해 미국, 중국, 유럽 등 수십명의 방독면도 준비했다. 혹시 모를 북한의 생화학 공격에 대비한 것이다. 직원들이 사흘 동안 먹을 수 있는 시리얼과 크래커 등 전투 식량도 마련해뒀다. 

뿐만아니라 북한도발때 한국을 빠져나갈 ‘탈출루트’까지 준비돼 있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한반도 비상사태때 한국 체류 중인 일본인 6만명을 부산으로, 그리고 쓰시마섬을 거쳐 규슈로 갈 수 있는 대피준비를 해놓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는 평창올림픽 종목에도 판돈을 걸 수 있다. 동계올림픽 종목이 라스베이거스 도박판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라스베이거스가 속한 네바다주는 2016년 올림픽 카지노 베팅을 합법화했다. 카지노 50여 곳은 미식 축구, 아이스하키, 농구 등 인기 종목 ‘스포츠 베팅 코너’를 운영한다. 여기에 동계올림픽 종목이 추가됐다.

봅슬레이, 스피드 스케이팅, 바이애슬론처럼 심판의 주관적 판단이 승패에 영향을 주지 않는 기록 종목만 가능하다. 채점 결과가 심사위원에 따라 달라지는 피겨 스케이팅 등은 제외됐다.

시중엔 “평창올림픽은 단일팀으로 시작해 현송월을 거쳐 김여정으로 끝난다”는 말이 파다하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북한은 평창올림픽을 납치(hijack)했다”고 우려했다. 전쟁과 평화, 그 갈림길에서 올림픽이 무력 충돌을 피할 최후의 기회일까. 남북 해빙의 단초를 살리고 북·미 대화로 이어져 평화의 물꼬를 틀 수도 있을까. ‘평창 도박’에 운명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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