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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리 칼럼] 치매에 대한 인식변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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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은진 한국치매예방운동본부 울산지부장
  • 승인 2018.02.11 22:30
  • 댓글 0

치매 인식 개선에 앞장서온 일본
경도인지장애 조기 발견에 매진
우리나라도 전사적 역량 집중을

 

 

황은진
한국치매예방운동본부 울산지부장

몇 해 전 겨울, 전국의 지부장들 대상으로 역량강화 및 치매예방프로그램 세미나를 위해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복지 선진국인 일본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치매를 어떻게 이해하며 대처하는 지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참여하게 됐다.

도쿄의 조용한 마을의 서민층 대상의 주간보호센터와 고급시설을 갖춘 주간보호센터와 요양시설을 방문해 편의시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보고 배우며 무엇보다도 치매에 대한 인식 전환의 필요성과 치매예방전문가로서 목표와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제일 인상 깊었던 곳은 도쿄의 외곽에 위치한 ‘꿈의 호수촌’이란 주간보호센터로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차례 매스컴에서 보도된 적이 있다. 이 곳은 경증치매나 노인성 질환을 가진 어르신을 낮 동안 돌봐주는 시설이다. 

마을에 있던 폐공장을 개조한 공간으로 천장은 아주 높지만 식사를 준비하는 곳과 화장실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별다른 투자 없이 안전하게만 만들어진 어르신들의 공간이었다. 출입구엔 마을 주변에서 버려진 폐 가구를 하나하나 모아 통로를 제외한 곳곳에 일정한 규칙으로 배치했고, 어르신들의 이름을 앞쪽에 붙여 사물함의 용도로 재사용 했다. 

내부 편의시설로 한 가운데 위치한 2층으로 올라가는 붉은색 계단은 아주 가파르고 높았으며 손잡이 또한 노란색 굵은 밧줄 하나로만 연결돼 다리의 힘과 균형감이 없으면 아주 위험하고 불편해 보였다. 수중 걷기를 위한 수영장의 손잡이 또한 모양과 재질이 모두 달랐고 높낮이도 다르게 돼 있었다. 손잡이를 잡지 않고선 이동하기 어려운 조건이었고 이동하기 위해선 까치발을 해야 하고 팔도 최대한 뻗어야만 잡을 수 있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환경이었다. 

한편 점심시간에 허리가 90도로 굽은 남자 어르신의 모습은 가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뷔페식으로 차려진 음식은 모두 각자 스스로 원하는 만큼 덜어 먹는 구조였으나 이 어르신은 많이 굽은 허리에 시야도 확보가 되지 않았으며 10㎝도 안되는 좁은 보폭으로 한걸음 한걸음 아주 불안했다. 언어 장애와 수전증으로 정확한 의사전달은 물론 스스로 음식을 식판에 제대로 담기엔 많은 시간 부담과 함께 너무나도 불편한 상황이었음에도 아무도 식판에 음식을 담아주지 않았다. 식사시에도 마찬가지였다. 수전증으로 제대로 식사 하기는 커녕 음식의 반 이상을 흘리는 상황이었음에도 도와주는 이는 없었고, 이 어르신은 스스로 양손을 사용해 원하는 음식을 드셨다.

이 센터에서는 수백여 가지의 프로그램중 각자 원하는 프로그램을 스스로 선택, 일과표에 붙임으로써 하루일과가 시작된다. 치매 어르신도 마찬가지다.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만 할 뿐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여기의 모든 시설은 어르신들의 재활을 목적으로 집에서나 외부에서 겪게 되는 장벽이나 장애물을 미리 의도적으로 설치해 작은 행동 하나하나를 실천하고 할 수 있는 행동을 점점 늘려 가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다.

일본에선 치매 어르신들이 걸을 수 없는 것은 노화와 운동 부족으로 발생하는 근력저하가 아닌 걷는 방법을 잊어 버렸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리하여 모든 재활의 목표는 모든 것을 스스로 하여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목표를 세울 수 있는 것은 치매에 대한 인식이 우리와 다른 것이다. 꾸준한 운동과 철저한 영양관리로 어르신들의 의식 수준을 향상 시키고 인지 상태를 호전시킴으로써 치매환자라도 최소한의 인격을 유지시키는 스스로 하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일본은 2001년부터 전 국민 치매 계몽 활동을 시작으로 일반인들에게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게 하고 부정적인 편견을 없애고자 치매란 용어를 뇌질환으로 인한 인지장애의 의미로 인지증이라고 해 부정적인 시각을 지우려고 노력했다. 지금은 학교와 직장에서 일상적인 프로그램으로 치매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한 집에 한 명씩 치매예방지도사가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치매의 증상과 진단에 대해 알아야만 치매의 골든타임인 경도인지장애 시기에 발견, 제대로 된 치료가 적절한 시기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가족의 부담과 전체적인 비용도 경감하게 되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제3차 국가치매정책의 주요과제로 치매예방을 위한 전 세대 인식개선 캠페인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리도 빠른 시일 내에 치매예방교육의 중요성 인지는 물론 치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학교, 관공서에서 교육을 실시하는 모범을 보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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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진 한국치매예방운동본부 울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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