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생동감에 스트레스 날려
2차 회식·이색 데이트 장소로 각광

4차산업혁명의 기수로 떠올랐던 ‘VR’(증강현실·Virtual Reality)이 여가문화생활로까지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울산에서도 VR게임장이 큰 인기를 얻으며 직장인은 물론 시민들의 이색 문화생활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9일 기자가 방문한 중구의 한 VR존. 본격 게임에 앞서 총을 들고, VR특수장비로 얼굴을 가렸다. 장비에 전원이 들어오자 다른 세상이 금세 눈앞에 펼쳐졌다. 좀비들이 득실거리는 병원 건물. 최근 영화 ‘메이즈러너’에서 멀찍이 스크린으로만 만났던 좀비들이 쉴 새 없이 다가왔다. SF 액션공포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다는 착각. “왼쪽에 좀비다! 와, 전방에 박쥐 날아온다! 쏴!” 지인들과 한 팀이 된 기자는 사뭇 진지해졌다. ‘다 없애버리겠다’는 생각이 스치는 찰나, 게임장의 향긋한 방향제가 현실임을 자각시켰다. 쾌쾌한 냄새까지는 증강현실이 구현해내지 못했다. 무서워서 소리치는 한 지인에게 게임 진행자는 “벗으면 여기, 쓰면 거기”라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의 기수로 떠올랐던 ‘VR’(증강현실·Virtual Reality)이 여가문화생활로까지 자리 잡은 가운데 울산에서도 VR게임장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시민들이 중구의 한 VR게임장에서 증강현실 장비 쓰고 게임을 즐기고 있다.

이처럼 VR게임은 먼 곳으로 떠나지 않고도 가볍게 여가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어 바쁘고 업무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들에게도 인기다.

이날 게임장을 찾은 직장인 박모(25·울산 남구) 씨는 “실내에서 이렇게 익스트림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놀랍다. 현실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놀이문화를 협소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기술의 대단함을 느낀다”며 “특히, 가상현실의 생동감 있는 영상 덕분에 스트레스까지 날려버릴 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뿐만 아니다. VR기술로 구현해낸 좀비와의 전쟁을 비롯해 20여개의 놀이공원 시설 등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현실인 듯한 착각 속에 빠져 이색적인 여가문화생활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셈.

VR게임장 관계자는 “울산에 문 연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를 알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며 “평일 저녁에는 직장인들이 회식 2차로 많이 방문하고, 주말에는 이색데이트를 즐기려는 커플, 청소년 등이 줄을 이어 게임당 대기하는 인원이 3~4팀 될 정도”라고 말했다.

국내 한 IT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1~2년간 VR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시설이 급증했다”며 “이는 증강현실이 생활밀착형 콘텐츠로 성장해서 그 자체가 한 문화로 정착하는 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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