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문화예술, 울산에 움트다 (5)‘JY프로덕션’

청년 타깃 축제·관람객 자발적 참여하는 축제행사 기획
청년 네트워크 구성 환경 부족… 지자체·단체 지원 절실
홍보·마케팅·행사까지 영향력 있는 청년문화기획팀으로

 

올 한해 울산청년들,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지역에 새로운 활력의 장이 될 대학로를 만들어가고, 이들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놀 수 있도록 하겠다는 ‘JY프로덕션’ 팀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구분 없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걸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장을 펼치고 싶습니다. 울산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지역청년들을 ‘틀리다’는 생각보다 ‘다르다’는 눈으로 지켜봐주시면 좋겠죠.”

울산 무거동 대학로에 위치한 스튜디오 기반으로 JYPRODUCTION(JY프로덕션)을 이끌고 있는 박재영(27) 대표의 말이다. 현재 프로덕션에 소속된 멤버는 지역청년 6명.

박 대표는 서울에서 일할 당시 수십억짜리 축제에 ‘오피셜 포토’라는 타이틀로 참여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일반 관객들은 알지 못하는 기획자들의 모습과 준비과정 등을 함께 지켜봤다. 

수많은 청년들과 관람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들고, 즐기며 행복해하는 모습. 이를 통해 그는 본격 축제행사 기획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무엇보다 그는 “왜 고향인 울산에는 청년들을 타깃으로 한 축제, 관람객들이 열광하는 문화행사가 없는지”를 고민하며 “답답했다”고 말했다.

이에 회사를 그만두고 지난해 2월 말 울산대학교 대학로에서 ‘JY프로덕션’으로 첫 걸음을 뗐다. 

“저부터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이었다”며 “타 지역의 문화, 행사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과 뜨거움을 울산청년들에게도 전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박 대표는 지역에서 청년들이 자신의 본연 모습을 자유롭게 어필할 수 있는 놀이의 장을 만들고 싶다.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 함께 나아가는 친구들을 만들 수 있는 장을 형성하고 싶다는 거다. 

그는 “다양한 장기를 가진 지역청년들이지만 대부분 일반적인 참여자로서의 역할만 수행하며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진 못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박 대표는 울산청년문화는 아직 타 지역에 많이 뒤쳐져 있고, 만남과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울산시에서도 문화전문 인력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인걸 안다”면서도 “청년문화라는 건 한 두 명의 기획자만으론 이뤄질 수 없다. 청년 스스로가 자신의 재능을 풀어낼 수 있는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무대와 공간을 만들거나, 특정한 장소를 허가해준다면 타 지역과 차별화된 울산만의 청년문화가 꿈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올 한해 울산청년들이라면 누구나 지자체 및 단체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라는 박 대표다. 

청년들이 행사 기획을 위해 지원받으려 하지만, 높고 복잡한 심사 기준으로 시작할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 연출된다는 거다.

그는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많은 사업들에 타 지역팀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며 “울산에도 JY프로덕션뿐만 아니라 실력도 출중하고, 영향력도 있는 청년문화기획팀들이 많은데, 이들에 관심 있는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올해 JY프로덕션은 더 많은 지역청년들, 다양한 문화예술인들과 함께하는 예술단체를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이다. 

스튜디오 사무실을 야외무대로 개조하는 등 사진과 영상, 홍보와 마케팅, 행사기획 등 축제의 필요한 모든 부분을 소화할 수 있는 청년들이 모여 활동하고 있는 거점 공간으로 거듭났다.

박 대표는 “지역 상가와 지자체에서 인식의 변화를 가지고 지켜봐 주신다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의 장인 대학로를 청년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