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사, 2년치 임단협 타결 조인식 

기본급 동결·상여금 800% 포함 
격려금 연 100%+150만원 등 합의
정년퇴직자 자녀 우선 채용 등 삭제
3개 분사도 임단협 마무리 

 

현대중공업 노사 2016년·2017년 임금 및 단체교섭 타결 조인식이 13일 현대중공업 본사 생산기술관 회의실에서 열렸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과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이 노사교섭 대표단의 축하 박수를 받으며 협약서 교환 및 악수를 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2016년과 2017년 2년치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모두 마무리 지은 현대중공업 노사가 위기 극복 의지를 다졌다.

노사는 13일 울산 본사에서 강환구 사장과 박근태 노조지부장 등 양측 교섭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타결 조인식을 열었다.

강 사장은 조인식에서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이 어려운 회사 상황을 이해하고 결단을 내려준 데 감사하다”면서 “이번 임단협 타결을 계기로 노사가 서로 마음을 열고 힘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넘도록 하자”고 말했다.

박 지부장도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노사 관계를 만들어 일감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자”고 화답했다.

이날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현대건설기계·현대일렉트릭·현대로보틱스 등 분할 3개사도 조인식을 체결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 9일 전체 조합원 9,826명을 상대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8,724명(투표율 88.78%) 중 4,917명(56.36%)이 찬성해 통과시켰다.

합의안은 △기본급 동결 △격려금 연 100%+150만원 △자기계발비 월 20시간 지급 △사업분할 조기 정착금 150만원 △상여금 800%, 매월25%·분기100%·명절50% 분할 지급 △유상증자에 따른 직원의 우리사주 청약 대출금에 대한 1년치 이자 비용 지원 △직원 생활안정지원금 20만원 지급 등이다. 유휴인력 문제와 성과급 지급 기준, 임금체계 개선 등은 노사가 별도 TF를 통해 논의한다. 단체협약 중 신규 채용 시 종업원 자녀 우대와 정년퇴직자 자녀 우선 채용 조항 등은 삭제하기로 했다.

노사가 교섭을 마무리한 것은 2016년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해 1년9개월여만이다. 노사는 2016년 5월 교섭을 시작했지만, 해를 넘기도록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지난해 6월부터 2016·2017년 통합교섭을 진행했다. 지난해 마지막 업무일인 12월 29일에 1차 잠정합의를 이끌어냈지만 ‘부결’됐다. 보름여간 냉각기를 가진 노사는 최근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는 2년간 교섭 과정에서 전면파업을 포함해 모두 23차례 파업을 벌였다.

이번 타결로 이미 12일 설 상여금 50%와 귀향비 50만원이 우선 지급됐으며, 14일 2017년도 성과급과 격려금, 생활안정 지원금 등이 지급된다. 다음달 29일 2016년도 성과급과 격려금, 임금 인상 소급분 등이 지급되며, 3월 급여부터는 이번 협상 내용이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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