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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칼럼] ‘GM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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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18.02.18 22:30
  • 댓글 0

2011년, 2012년 매각설까지 돌았던 르노 삼성차는 한때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았다. 2011년 영업적자는 2,150억 원에 이르렀다. 2010년 27만5,000대까지 만들던 르노 삼성 부산공장 생산량은 2013년 약 13만대로 반토막 났다. 당시 ‘회사가 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돌았다. 르노 본사는 부산공장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르노 삼성 부산공장은 전세계 다른 공장보다 경쟁력을 더 높이겠다는 약속과 함께 2014년 일본공장 닛산 ‘로그’ 미국 수출용 물량을 배당받았다. 한때 생산량이 반토막 났던 르노 삼성 부산공장의 지난해 생산량은 26만 4,000대로 공장은 거의 풀가동 됐다.


왜 르노 본사는 대미 수출 닛산 물량을 한국 공장에 맡겼을까. 비용은 중국 공장 수준으로 적게, 품질은 일본 공장보다 높이겠다는 확신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철수설까지 나돌던 한국 GM이 설날을 앞두고 전북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GM은 군산공장 폐쇄와 함께 한국 정부에 대출, 재정 지원, 3조원의 유상증자 참여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것도 “2월말까지 결정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우리 정부에 ‘일자리’를 볼모로 선전포고한 것이나 다름없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부평, 창원, 충남 보령공장으로 구조조정을 확대할 수 있다는 위협이 뒤따른다.


르노 삼성차나 한국 GM 모두 외국인투자 기업이다. 해외에 있는 본사가 한국 공장에 생산 물량을 얼마나 맡길지가 생존에 필수적이다. 생산량이 많아야 고용을 유지하고 지역 부품 회사도 일거리가 생긴다. 본사는 중국, 멕시코, 일본, 미국 등 전세계 공장 중 어디서 생산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지에 따라 공장을 선택한다. 


우리 정부는 이제 GM의 경영현황과 전략을 현미경처럼 들여다봐야 한다. 한국에서 얼마를 벌어갔는지, 강성·귀족노조가 얼마나 경쟁력을 떨어뜨렸는지도 제대로 파악해야 된다. 그다음 GM과 끝장 협상에 돌입해야 된다. 우리 정부가 과연 ‘GM 폭탄’을 다룰 수 있는 실력이 있는지 이제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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