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공업·서비스 등 평균 밑돌아
조선·자동차 주력 제조업 부진
순유출 인구 1만1,917명 달해
부·경 동남권지역 상대적 악화

울산지역의 지난해 경제지표가 제조업 생산과 소비, 투자 부문에서 ‘트리플 감소’를 기록, 경기 침체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은 대부분의 분야에서 상승해 울산지역과의 괴리감이 컸다.

동남지방통계청이 20일 발표한 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울산의 광공업 생산은 전년과 비교해 3.9% 감소했다.

금속가공, 기타 운송장비, 기계장비 등 분야에서 생산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전국의 광공업 생산 평균은 전년과 비교해 0.6% 상승했다. 

울산의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금융·보험, 보건·사업복지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등 분야에서 늘며 0.5% 상승했지만, 전국의 2.5% 상승에 비하면 초라한 수치다.

울산의 소매판매액지수는 승용차·연료소매점,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줄어 전년 대비 1.5% 감소해 전국의 2.7%와 크게 비교됐다. 건설수주는 토목과 건축 전 분야에서 줄어들며 43.4%나 감소했다. 전국은 3.7%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 같은 경기 침체에 따라 울산에서 다른 지역으로 나간 인구, 즉 순유출 인구는 1만1,917명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울산뿐만 아니라 부산과 경남 등 동남권지역의 경제지표가 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울산 등 동남권에서는 조선과 자동차 등 주력 제조 산업의 부진으로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인구가 유출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반도체가 이끈 전국적인 제조업과 수출 호황은 동남권에서는 먼 나라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울산지역 경제사정은 지난해 가운데에서도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공업 생산은 석유정제, 화학제품, 의료정밀광학 등은 늘었으나, 자동차, 기타 운송장비, 금속가공 등이 줄어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4% 감소했고, 소매판매는 1.9% 줄었다.

건설수주액은 7,200억원으로, 토목과 건축부문 모두 줄어 46.9% 감소했다. 

수출액은 144억달러로 석유정제, 화학제품, 1차 금속 등은 늘었으나, 기타 운송장비, 자동차, 기계장비 등에서 줄어 14.9% 감소했다. 4분기 울산지역 인구는 115만9,000명으로 1,279명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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