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스페이스나무서 첫 개인전 여는 ‘정성희’ 작가
  5살 때부터 28살까지 머물러
  정자바닷가·울기등대 등 추억
  향수 풀어내…다음달 11일까지
  한국 고유 미 ‘오방색’으로 표현
 “서울에 살며 늘 답답했던 마음
  울산 드넓은 바다보며 푼 느낌”

 

정성희 작가가 고향 울산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지난 13일부터 오는 3월 11일까지 스페이스나무에서 그의 첫 번째 개인전 ‘향수’를 열고 있다.
정성희 작 ‘island’.

“울산은 저의 뿌리죠. 연어가 강물을 거슬러 고향으로 돌아오는 마음처럼 울산을 그리워하며 이번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지난 13일부터 양산에 위치한 스페이스나무에서 첫 번째 개인전 ‘향수’를 펼치고 있는 울산출신 정성희 작가의 말이다. 전시는 오는 3월 11일까지 이어진다. 오픈닝 리셉션은 20일 오후 7시에 열렸다.
정 작가에게 울산은 사랑하는 가족, 친척, 친구들이 있는 따뜻한 고향이다. 5살 때 서울에서 울산으로 내려와 울산초, 울산여중, 울산여상, 울산대학교를 졸업했다. 학창시절부터 28살까지 이 곳에서 줄곧 지내다 결혼과 동시에 다시 상경했다. 동구 방어진, 정자바닷가, 울기등대, 진하해수욕장 등을 좋아했던 그녀였다.

작가는 “서울에서 작가로 활동 중이지만 울산에서의 기억이 더 선명하다”며 “어느 날부터 뿌리가 중요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울산은 나에게 소중한 뿌리”라고 말했다.

이에 이번 전시는 ‘서울에 살며 늘 답답했던 마음’을 ‘울산의 드넓은 바다를 보며 그 마음을 푸는 느낌’으로 마련했다.
작가는 울산에서 자라며 함께했던 바다와 호수 등을 색의 공간과 조각들로 이뤄진 섬으로 풀어내고 있다. 울창하게 우거진 나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풀숲들, 그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등 그야말로 화려한 색의 향연들.
특히, 넓은 여백의 섬 이야기에는 ‘오방색’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외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했을 때의 영향이 크다.

작가는 10여 년 전 프랑스에서 1년 간 머물며 현지와 독일, 미국 등 해외에서 다수의 전시회를 열며 왕성히 활동했다. 그녀는 “서양의 것을 흉내 내기보단 한국 고유의 것을 풀어내는 게 더 세계적”이라고 생각하며 “늘 명랑하고 긍정적으로 살아온 성품 따라 오방색 이용해 작품을 밝게 풀어내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끝으로 작가는 “언젠가 울산에서 꼭 개인전시회를 열고 싶었다. 이번 전시는 나만의 뿌리를 찾는 기분으로 준비했으니, 찾아오는 관람객들 또한 고향을 그리워하는 작가의 마음을 읽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성희 작가는 독일 쾰른 아트페어, 미국 마이애미 파운틴·뉴욕 파운틴 국제아트페어, 부산 아트쇼, CA-U, 마니프 서울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제13회 미술세계대상전 대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마니프국제아트페어 우수상 등을 받았다. 풀섬갤러리 관장을 역임했다. 재경울산향우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현재 경기도 분당에서 에꼴드에땅을 남편과 함께 운영하며 작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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