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민주당 시당 공방
시민 참여 공개토론 합의
일정·방식 추후 결정

‘공공병원’ 설립과 관련해 ‘산재모병원이냐 혁신형 국립병원이냐’를 놓고 공방을 벌이던 지역 여야 정치권이 시민 참여 공개토론회를 갖기로 했다. 

토론회가 성사된다면 공공병원 설립이 6·13 울산 지방선거 초반의 첫 맞대결이 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당 울산시당 정책위 변식룡 위원장은 20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산재모병원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해 실패한 사업이 아니라, 아직 진행 중인 사업”이라며 “예타가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 정치적 논리로 지역적으로 분열된 모습을 보인다면 예타결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결과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민주당에서 먼저 토론회를 제안했는데, 자유한국당은 거부할 이유가 없다”면서 “시민의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위해 무엇이 대안인가에 대해 끝장 토론을 벌이자”고 밝혔다.

앞서 더민주 울산시당 이선호 국립병원유치위원장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시와 제 정당,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하는 국립병원 유치 공개 대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지역 양당 모두 공개토론회를 찬성한 만큼 구체적인 일정이나 방식 등을 결정한 뒤 실무진을 꾸려 토론회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더민주 이선호 위원장은 “22일께 기자회견을 통해 토론회 준비를 위한 자세한 내용들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변식룡 정책위원장도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실무진을 구성한 뒤 조율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공공병원 설립과 관련해 지역 여당은 그동안 치열한 공방을 벌여왔다.

더민주 울산 시당은  “자유한국당이 예타 통과마저 불투명한 산재모병원을 굳이 이 시기에 다시 들춰내는 것은 산재모병원을 건립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결국 산재모병원은 자유한국당의 부끄러운 치부를 가리기 위한 정치 프레임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국립병원 유치는 울산시민들의 오랜 숙원”이라며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은 더 이상 울산시민들의 아픔을 당리당략에 이용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한국당 시당은 “자유한국당이 산재모병원을 다시 언급한 것은 공공병원 중 현재 실현가능성이 가장 높은 최고의 대안이기 때문”이라며 “민주당 주장대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지금까지 못한 것이 맞지만, 수도권이 아닌 울산에 공공병원 설립이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시당은 또“작년 11월 김기현 시장이 ‘산재모병원이 아닌 혁신형 국립병원 유치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울산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문재인 대통령의 울산공약에  대승적 차원에서 함께 협력하겠다는 취지를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시당은 “민주당에서 주장하는 ‘혁신형 국립병원’의 개념은 문재인 정부의 공약집 어디에도 없고, 다만 ‘울산 공공병원 건립 지원’이라고만 되어 있을 뿐”이라며“지금은 여야가 정파를 떠나 울산시민만을 생각하고 산재모병원 건립에 초당적 협력을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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