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순서 조정으로 비용 추가 지출
  허위매물 올리는 등 출혈경쟁 유발
  협회 프로그램 ‘한방’ 이용 유도”

“대형 포털 등에 부동산 매물 광고를 중단하겠습니다.”

울산지역 공인중개사들이 대형 포털과 부동산정보업체에 반기를 들었다. 포털 등이 중개업소 간 출혈경쟁을 유도해 업계의 공멸을 초래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울산지부(지부장 천미경)는 22일 울산시청 대강당에서 50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대형포털 부동산 매물 셧다운 결의대회를 가졌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울산지부 최대호 사무국장은 “매물을 올리는데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일부 포털에서는 광고금액에 따라 ‘왕관’을 씌워주는 등의 방법으로 노출 순서를 조정하면서 광고비 추가 지출을 하도록 했다”며 “문제가 불거진 이후 ‘왕관’ 제도는 없어졌지만, 허위매물을 올리는 등의 출혈경쟁으로 중개사들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22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울산지부는 울산시청 대강당에서 500여명의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대형 포털 부동산 셧다운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유료 매물 광고를 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부산과 세종에서 먼저 이 같은 운동이 벌어졌고, 협회는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어서 이 같은 갈등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지부는 “1차적으로 오늘부터 다음 달 말일까지 네이버부동산에 유료 매물을 광고하지 않는 셧다운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오는 4월부터는 단계별로 교차로, 직방, 다방 등 부동산정보업체를 대상으로 전면적인 부동산매물 셧다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지부는 포털과 부동산정보업체에 매물을 올리지 않는 대신, 협회 자체 프로그램인 ‘한방’ 이용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울산지부는 △협회 부동산 토탈 솔루션 프로그램인 ‘한방’의 전국단일정보망 실현을 위해 한방을 적극 이용 및 집중화하고 △광고비 인상을 획책하는 독점적 광고사의 횡포로부터 생존권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광고비 자립을 쟁취하며 △네이버 유료 매물광고 중지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것을 결의했다.

지부는 ‘한방’ 활성화 외에도 중개보조원 등의 불법광고 등에 대한 근절 대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미경 울산지부장은 “울산지역 회원들의 용기 있는 결단을 호소한다”면서 “울산지부 회원이 ‘한방’으로 하나가 되면 부동산 광고매체의 종속과 횡포로부터 공인중개사의 생존권과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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