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국가산업단지는 울산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해오고 있지만 산단조성 40여년에 따른 노후화로 인한 가스누출과 유해물질 유출사고의 우려를 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울산에서 유해물질 사고가 79건 발생했고 이 중 58%인 46건이 국가산업단지에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물질 사고란 화생방 사고를 통칭하는 것으로 울산의 경우 화학 사고가 99%에 달한다는 것이 울산소방본부의 설명이다. 

울산의 유해물질 사고는 2015년 43건, 2016년 49건에 이어 2017년 79건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유해물질사고 건수가 많은 이유는 최근 발대한 전문대응팀 울산특수화학구조대가 그동안 누락되거나 소홀히 취급됐던 가스 누출과 냄새 신고에도 출동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누출 사고 26건, 유해물질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관련된 화재 19건, 폭발 4건, 가스 냄새 신고 21건, 기타 9건이었다. 

지난해 유해물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2명, 부상 17명이며 재산피해는 1억1,400만원으로 추산됐다. 

사고는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에서 35건,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11건이 발생해 국가산업단지에서만 46건이다. 

소방본부는 유해물질 사고의 58%가 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와 국가산업단지에 대한 지속적인 안전관리는 물론 사고 발생에 대비해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용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울산 국가 산업단지 주변 주민들 사이의 암 발생률이 대조지역이나 전국 다른 지역보다 뚜렷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울산국가산단 지역 암발생률은 남자의 경우 10만명당 연간 876명, 여자 606명으로 대조지역보다 1.4배 수준이었다. 전국 평균과 비교했을 때도 남자는 비율이 1.66, 여자는 1.33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울산국가산단의 오염물질이 울산시민들의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다 유출 사고까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 산단 종사자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과 노후화된 배관시설에 대한 재투자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울산시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최근 국가산단 지하배관 선진화사업단을 구성해 운영에 들어간 만큼 올해는 유해물질 유출과 오염물질 배출, 배관누출 사고 등이 대폭으로 줄어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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