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학 교수, 연구용역 결과 발표

경제가치 해운대와 비슷한 수준
국가정원 지정땐 관광도시 부상

시민 보전기금 지불의사 낮아
대부분 “세금으로 충당해야”
중요성 인식 교육적 노력 필요

 

[울산시 제공]

태화강 생태관광자원이 부산 해운대만큼의 경제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가치는 연간 144억원으로 태화강 공원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울산이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울산시민들이 울산 이외지역의 사람들보다 태화강 생태관광자원 보전을 위한 기금 지불의사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울산시민을 대상으로 태화강 생태관광자원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교육적 노력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환경부 지정 울산녹색환경지원센터로부터 연구용역을 의뢰받은 울산과학대학교 이정학 교수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연구를 진행했으며, 가상가치평가법(CVM: Contingent Valuation Method) 모델을 활용해 작년 여름 2달 동안 태화강 방문객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태화강 생태관광자원의 가상적 경제적 가치는 1인당 5,673원으로 분석됐으며, 연간 가치는 144억 4,110여만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타 지역 자연환경자원과 비교해보면 평균 수준이며, 태화강 생태관광자원은 해운대와 비슷한 수준의 경제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분석됐다.

또 태화강 생태관광자원의 실제적 경제적 가치(주소지로 지로용지 발급에 대한 동의)는 1인당 4,642원으로 분석됐으며, 연간 실제적 경제적 가치는 118억1,066만여원으로 추정됐다. 

태화강 생태관광자원 보전을 위한 기금의 지불의사는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으며, 50대·고소득·고학력·전문직 그리고 울산 이외지역 사람들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금 지불의사가 없는 사람들 대부분은 태화강 생태보전은 울산시가 세금으로 충당해야 한다는 의견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환경에 대한 태도 조사결과에서는 리커트 척도 5점 만점에 평균 4.13을 기록해 자연환경에 대한 의식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태화강 생태관광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리커트 척도 5점 만점에 평균 4.15를 기록해 만족도 역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학 교수는 “태화강 생태관광자원은 경제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녔고, 태화강 방문객의 자연환경태도와 만족도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다만 울산시민이 울산 이외지역의 사람들보다 태화강 생태관광자원 보전을 위한 기금의 지불의사가 낮고, 자연환경태도에 대한 의식수준과 태화강 생태관광에 대한 만족도가 낮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울산시민이 울산 이외지역 사람들보다 태화강 생태관광자원에 대한 가치와 만족도를 저평가한다는 것은 태화강이 가까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울산시민을 대상으로 태화강 생태관광자원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교육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울산 도심을 흐르는 태화강은 과거 죽음의 강에서 현재 생태의 강으로 변모하면서 각종 철새가 도래하고 연어와 같은 어류가 회귀하면서 2013년 환경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지정한 전국 12대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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